다국적 제약기업들의 국내 공장 폐쇄·철수가 확산되고 있어 공장없이 영업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나타나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요구된다.
2천년대에 들어서면서 다국적 제약사의 공장 철수는 국내 고용시장의 유연성이 상실 됐다는 이유로 본격화 되어 ‘탈공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바이엘을 시발로 점화된 주요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공장 철수는 2002년 노바티스, 2005년 와이어스, 릴리, 애보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4개사가 공장을 폐쇄하거나 생산라인을 매각 하는등 생산설비 투자를 사실상 종료하고 의약품 공급체계를 완제품 수입으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다국적 제약기업의 공장 철수가 계속 이어져 로슈와 화이자가 공장 철수를 결정했고, UCB도 공장 폐쇄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쉐링도 피부질환용제의 생산라인을 정리 하는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 폐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이미 의약분업 제도가 시행된 이후 주력 신약들의 국내 생산을 지양하고 수입공급 체계로 전환 하면서 공장을 폐쇄하는 경영전략으로 급선회 했다.
현재 공장을 유지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생산활동은 형식상 기존 제품의 생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반면 매출액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혁신적 신약들의 경우 거의 수입으로 공급 됨으로써 수입약의 증가와 맞물려 공급체계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자기업들의 공장 유지는 사실상 형식에 치우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국내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다국적 제약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규제완화와 지원 확대로 임상연구센터 등을 유치하는 정부 차원의 정책전환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다국가 임상시험 유치 등은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더많은 신약의 국내 발매를 확대하기 위해 3상시험을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국적 제약기업의 다국가 임상시험 유치는 단기적으로 이를 수행하는 국내 의료기관에는 수익성에서 다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국적 제약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여 연구개발의 동아시아 지역의 거점으로 육성할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