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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코로나 위기 속 남북한 보건의료인 역할 중요해”

김신곤 이사장 “보건의료, 남북한 화해의 단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상황에서 남북한 보건의료 공동대응이 필요하고 특히 보건의료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북한 COVID-19 확산실태와 창의적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주제로 8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인도적 측면의 효율적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대안 등이 마련됐다.

이 자리서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이사장은 남북한 갈등 속 치유의 도구로서 작동하는 보건의료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유엔(UN) 국경 제제 속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자발적 국경봉쇄와 최근에 발생한 홍수와 태풍의 피해는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보건의료인이라 한다면 코로나 위기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사람들 속에서 그 상처를 어루만지고 화해할 수 있도록 치유의 도구로써 이용될 수 있는 것이 ‘보건의료’”라며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받은 남북간에 보건의료는 서로를 어루만지는 화해의 단초이자, 따뜻한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감염성 질환의 문제는 국경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가 초래한 신종감염병 위기는 공동대응 차원에서 협력하는 것, 더 나아가 세계적 위기상황 속에서 남북한이 힘을 합쳐 위기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세계적으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 협력체를 제안한 것처럼 양 정부의 만남이 어렵다면 보건의료전문가들이 참여하는 WHO 등 국제기구나 국제 콘소시엄 등을 통한 동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공동대응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김영훈 의료원장도 한반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보건의료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김 이사장과 뜻을 같이했다.

김 의료원장은 “전지구적 코로나 위기 속에서 남과 북은 한반도 내 삶의 운명공동체라는 인식부터 시작해야 하고, 한반도 보건의료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더 나아가 전세계 위기극복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전염성 질환 공동관리위원회 구축과 독일과 같은 재난공동대응협정과 보건의료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며 “법안을 제출하고 아직 시작하는 단계에 있지만, 공동협력을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협력을 위한 방안으로 그는 ▲감염병 핫라인 구축 ▲남북공동질병관리본부·위원회 설립 ▲남북보건 전문가 협의체 구성 ▲WHO 한중일 참여 ▲영유아·산모·결핵·기저 질환 관리 ▲남북간 비대면·원격 회의 ▲교육·진료 체계 구축 ▲DMZ·개성·파주 접경 지역 병원 설립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보건의료인은 당면한 코로나19 공동 관리를 위해 조건 없이 만나야 하고, 국제기구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공동회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코로나 대응 내지는 보건의료 협조를 위해서라도 남북한이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