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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국립대학병원 채용실태 지적내용과 조치결과는?

전남대병원, 16개 채용 개선사항 제시
충남대병원, 인사규정시행세칙 개정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0월 교육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 등을 비판받고, 이후 병원장의 특별감사 요청 및 상임감사의 감사 실시 지시에 따라 병원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메디포뉴스는 전남대병원 감사 결과에 더해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된 국립대병원 11곳의 2020년 감사원·주무부처 지적사항 중 채용 관련 지적이 얼마나 어떻게 있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전남대병원, 인사시스템 개선 의지 다져


전남대병원 감사실은 지난해 10월 교육부 특별조사와 경찰 수사가 함께 진행되는 과정에서 채용 관련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해 중점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분야는 채용비리 분야 채용 외 인사 분야 병원 시스템 분야 기타 분야의 총 4가지였다.

 

감사 결과 채용시험의 공정성 강화 인사의 투명성 강화 시험관리의 전문성과 책임성 제고 등 16개 개선사항이 제시됐다.

 

먼저 채용시험의 공정성 강화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채용시험 서류전형 시 학력, 성적, 해당 자격에 대한 평가가 평가자마다 다르게 평정된 경우가 있어 채용시험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친인척 등 이해관계자가 지원한 전형에 시험위원으로 참석하는 일도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시험문제 출제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 출제·면접위원 선정 시 교육청이나 시청, 공공기관 등에 위원 추천과 보안 요청 객관적 평가기준 마련 친인척 이해관계자의 시험위원 배제 등의 개선사항을 내놨다.

 

인사투명성 강화 부문에서는 투명성과 신뢰성, 객관적 공정성을 갖추지 못하고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정당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는 지적 등에 따라 외부위원 50% 이상 위촉 사무국장 승진후보자 대상 내부공모제 도입 근무성적 평점 공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시험관리의 전문성과 책임성 제고는 담당자 1명이 전담하던 채용업무를 별도 팀을 설치·운영토록 했다.

 

병원 시스템 분야 보완을 위해서는 자체 정기감사를 3년 주기로 실시할 수 있도록 감사실의 조직 및 인력 확충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와 대우 강화를 제안했다. 전남대병원의 정기감사는 현재 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고, 감사실 직원도 6명에 불과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남대병원 감사실 측은 인사 문서 등 문서관리 부적정 문제에 대해서 정상적인 문서관리를 위한 문서고의 정비, 각종 대장 비치와 함께 관리 책임자를 조속히 지정해 문서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노동조합과의 지나친 대립 장기화에 대해서는 병원 집행부는 지나친 노조와의 대립을 지양하고, 타협과 협상의 대상으로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형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이를 병원 운영의 기조로 삼기 바란다노동조합 구성원 또한 주인의식 함양과 병원의 발전이 본인의 발전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병원이 당면한 문제를 내부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통해 해결할 의지를 조금 더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성길 상임감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남대병원이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서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온 것처럼 이번 자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 시스템을 혁신하여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삼용 병원장은 자체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감사실의 의견을 혁신위원회의 최종안에 반영해 병원 운영시스템을 보다 선진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채용비리와 관련해 교육부 특별조사 결과 관련자 4명에 대한 중징계(2), 합격 및 임용 취소 등의 조치가 이뤄졌으며, 경찰 조사는 최근 마무리돼 검찰로 송치됐다.

 

한편, 이번 감사는 지난해 국정감사 후 민변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광역시 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은 외부감사위원과 자체 감사인력으로 구성된 특별감사반에 의해 진행됐다.

 

국립대병원 채용실태 지적건수 12

 

국립대학병원 11곳의 2020년 감사원·주무부처 지적사항 중 채용 관련 지적사항을 살펴본 결과, 강원대병원·충남대병원 3충북대병원 2경북대병원·경상대병원·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각각 1건씩 해서 총 12건의 지적사항이 있었다.



강원대병원은 선발예정 인원이 1명으로 취업지원 대상자에게 가점을 부여할 수 없음에도 가점을 부여해 최종 합격자로 선발한 사실과 면접전형 기회를 부여하는 등의 사실이 있어 경고 1불문경고 2불문퇴직 조치했다.

 

또 블라인드 처리 없이 응시원서를 면접위원에게 제공하거나, 인사위원회 별도 심의 없이 국가고시 성적증명서 미제출시 서류전형 당연 탈락내용을 추가해 공고한 사실로 관련자는 경고나 불문퇴직 처리됐다.

 

충남대병원은 채용 불합격자 이의제기 규정 미마련 이해관계자 면접전형 위원 참여 채용 위탁업체 계약이행능력 미심사를 지적받았다. 특히 201811월부터 한 해 동안 총 53회에 걸쳐 보건직 등 29개 분야 624명을 신규채용하면서 불합격자 1,797명의 이의제기 절차를 운영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어 인사규정시행세칙을 지난달 30일 개정했다. 나머지 두 건에 대해서는 관계자를 주의와 경고 등으로 조치했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공기업·준정부기관은 면접전형 전체 위원의 절반 이상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2차례 신규직원 채용시 내부직원으로만 면접위원을 구성해 1차 면접을 실시한 사실이 확인돼 관계자 4명에게 경고처분이 내려졌다.

 

부산대병원은 취업지원 미대상자에게 가점을 부여해 경고처분 되었고, 양산부산대병원은 15차례에 걸쳐 총 60명의 계약직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 평가 기준을 수립하지 않고 채용 부서에서 임의 작성한 서류평가표만으로 평가한 사실이 있어 이를 개선해 시행 중이다.

 

한편, 이들의 채용실태 전수조사 결과는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