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병원 11개(분당서울대병원 포함) 기관 중 충남대병원이 적자경영으로 전환된데 반해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이 흑자로 전환된 데다 당기순이익의 증감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립대학교병원 11곳의 2018년과 2019년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 일부를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지속 4곳 △흑자지속 3곳 △적자전환 1곳 △흑자전환 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를 이어온 곳은 서울대병원, 경상대병원, 제주대병원, 강원대병원이었다.
이 중 제주대병원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18년에는 -19억 1,1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가 2019년에 약 4배 증가한 -78억 8,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강원대병원의 손실은 재작년에 -44억 8,300만원이었다가 작년에 약 2억 7,000만 증가한 -47억 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재작년에 -7억 3,4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2019년에 57.8% 수익이 증가해 -3억 1,000만원 손실에 그쳤다.
경상대병원은 2018년(-304억원)에 비해 13% 감소한 -26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손실비가 다른 병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018년에 45억 9,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충남대병원은 작년에 -4억 1,2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109%나 감소한 셈이다.
반면 흑자로 전환된 곳은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이다.
전남대병원은 2018년에 -15억 62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해에 17억 2,6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경북대병원과 전북대병원도 각각 2018년도에 -44억 8,000만원, -71억 1,8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019년도에는 1억 7,100만원, 11억 1,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병원은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이다.
작년 부산대병원은 2018년(218억원)에 비해 14.6% 증가한 249억 8,000만원의 흑자를 내 11개 병원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충북대병원도 2018년(52억원)과 비교해 17.2% 증가한 61억 4,600만원의 흑자를 이어갔다.
분당서울대병원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재작년(121억원)에 비해 26.7% 감소한 88억 9,900만원의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그래도 병원들의 전체 전년 당기순이익을 계산해보니 순항인 것으로 최종 나타났다. 2018년에 11개 병원들은 평균 69억 1,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32억 2,400만원의 순이익으로 반등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 총 수익 TOP5 병원은?
2019년 국립대병원 11곳의 총 수익은 6조 4,797억원으로, 2018년 5조 9,078억원보다 5,718억원(9.7%) 증가했다.
그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5개 병원은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이다.
작년에 1조 3,210억원의 총수익을 낸 서울대병원은 매출 1조 1,380억원과 영업이익외 수익 1,825억원 발생했고, 8,966억원의 총수익을 번 분당서울대병원도 매출 7,988억원과 영업이익외 수익 977억원을 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부산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각각 2019년에 9,140억원, 7,77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경북대병원은 2018년 5,830억원이었다가 2019년에 6,484억원의 수익을 내 11개 병원 중 가장 높은 증감율(11.2%)을 기록했다.
매출원가 대신 판관비로 책정한 곳은 분당서울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이다.
강원대병원 재무팀 관계자는 “타 국립대병원과 다르게 원가분석시스템 작동에 어려움을 겪어 매출원가를 책정하지 못했고, 이에 판관비로 기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