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의사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수록 성찰하지만, 지금세대(전공의)는 어려움을 겪지 못해 성찰이 부족하다. 지금세대에게 필요한 전문직업성은 (가상세계에서 현실 세계인)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야 환자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14일 의료윤리연구회가 개최한 워크숍에서 ‘한국의 미래 세대 의사를 위한 의학 전문직업성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 노혜린 교수(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가 이같이 결론 내렸다.
노혜린 교수는 의사를 태어난 시기별로 사일런트 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진X 세대,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했다.
세대별 고유가치 특성 태도를 보면 ▲사일런트 세대는 1933년부터 194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서 세계대전과 대공항을 겪었다. 자기 성찰을 한 세대로서 정직하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서 숫자가 많아 경쟁 속에서 자랐다. 정중하고, 도덕적이고, 스마트하다. ▲진X 세대는 1965년부터 197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서 컴퓨터 세대이면서 의사로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세대다. 기술을 사용하고, 보수적이고, 정중하다. ▲1980년부터 1995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어려움 겪지 않고 성장한 전공의 과정에 있는 세대다. 기술을 사용하고, 대중문화적이고, 진보와 관용을 갖추었다.
노혜린 교수는 앞으로 의사집단에 들어 올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세계에 갇힌 세대로서 현실 세계인 몸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노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특별하게 키워졌고, 굉장히 보호됐고, 경쟁 속에서 자란 베이비부머 세대인 부모의 압력을 심하게 받고 자랐다. 이 세대는 팀원이 잘해야 이득을 얻기 때문에 팀지향적이고, 자신감이 있고, 성취적이고, 동성애자를 옹호해도 관습을 따른다.”고 했다.
전공으로서 전문의가 되려는 상황에서 엄청난 문제를 가지고 있어, 연수교육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했다.
노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스마트폰을 가진 세대로서 수업시간에 산만하고, SNS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게재하고, 불량한 이메일 에티켓을 가지고 있다. 이 세대는 부모가 있는 페이스북에서 떠나,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으로 옮겨간다.”고 했다.
노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 학생들의 경험은 성적에 대한 집착과 부적응, 인생에 관여 될 사람과의 관계 맺음에서 겪는 어려움이다. 여전히 존재하는 관습과 위계질서, 순응에 대한 갈등,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도덕적 갈등과 정체감 혼란, 사이버 환경에서 벌어지는 각종 일탈을 경험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밀레니얼 학생들의 특성은 디지털 시대에서 전세대와 다른 인간 발달과정을 겪었다고 했다.
노 교수는 “이 세대는 디지털세계에서 커왔다. 이 때문에 단지 윤리만 부족한게 아니고, 사회적 도덕규범 와해, 정서 및 정신건강 문제 심각, 현실 경험 부족, 자기관리 역량 부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집단으로 들어올 밀레니얼 세대인 전공의들이 너무 사이버 세상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우리나라 미래 세대의 의학 전문직업성과 환자안전을 위해서 가상세계에서 나와 현실을 경험해야 한다. 실제 인간, 사회, 자연을 체험해야 한다. 핸드폰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