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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화이자 임원출신 의약품안전국장 임명 '철회하라'

건약, 서울시약 등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겪" 비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모집을 통해 의약품안전국장에 화이자 임원 출신 인사를 임명한 것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의약품안전국장은 의약품 안전·품질 관리, 생동성시험, 신약 임상시험, 인·허가권 등 의약품 정책 전반을 관리하는 요직이다.


서울시약사회는 2일 성명을 통해 "식약처는 제약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감시·관리하는 기관"이라며 "제약업계의 로비가 빈번한 상황에서 다국적 제약사에서 오래 근무한 인사를 임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난했다.


서울시약은 "의사직능에 편중된 정부의 인사정책에 심히 유감스러울 뿐만 아니라 의약품안적국장에 적절하지 않은 다국적 제약사 부사장 출신의 임용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도 1일 성명을 통해 "다국적 제약회사 부사장 출신자의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건약은 "의약품안전국장을 다른 직책과 달리 외부 공모직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전문가를 영입하여 행정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함일 것"이라며 "외국 본사에서 개발된 의약품의 수입판매가 주된 사업인 다국적 제약사의 임원, 그것도 자사 제품을 의료인등에게 판촉하기 위한 자료를 생산하고, 자사제품의 국내 도입을 위한 임상시험을 관리․감독하는 회사의 의학부는 의약품의 연구나 안전보다는 의약품 판매촉진과 마케팅 성격이 더 큰 자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식약처는 제약회사로 하여금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을 공급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자리이지, 제약회사 마케팅 업무나 임상시험 대행업체가 아니다"라며 "다른 공산품과는 달리 의약품 허가와 유통에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두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임과 동시에 안전관리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약은 "인사는 마치 생선 지키는 일을 고양이에게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며 "지금도 의약품 개발 연구와 보건행정연구 등 기초 의약연구 등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을 외면하고, 보건의료행정 경험이 전무한 자를 중차대한 자리에 임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어처구니없는 인사를 단행하려는 것은 의약품허가 규정을 완화하고 약가를 높게 책정하는 제도를 시행하려는 등 일련의 제약산업 촉진을 위한 정부 정책의 산물로 보인다"며 "아무리 제약산업의 로비와 논리에 휘둘리는 정부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 방패막이까지 그들에게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