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은 13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라는 것을 한의협이스스로 증명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의사협회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에 대한 한의협의 입장 기자회견’을 열어 1월 말까지 정부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시 복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헌법소원까지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의총은 이날 한의협김필건 회장이 시연한 초음파를 이용한 골밀도기 사용을 두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공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한의협 회장은 29세 남자의 발목 부위의 골밀도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후 이렇게 어렵지 않은 행위를 한의사들이 하려고 하는데 정부와 의사들이 이를 하지 못하게 한다고 성토했다”며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골밀도초음파 시연을 통해 한의사들은 현대의료기기를 진료에 사용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전의총은 성명서를 통해 김필건 회장이 ▲측정 부위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검사를 시행한 점 ▲ 비정상적인 검사 결과를 보고도 기계 오류나 측정 오류 등을 의심하지 않은 점 ▲낮은 골밀도는 칼슘보충 및 골형성촉진을 위한 약물 투여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인도 익히 아는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조혈 조직인 골수를 보충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등을 지적했다.
전의총은 “시연이 만약 실제 임상에 그대로 적용된다면 그 결과는 실로 끔찍하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입게 될 피해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라며 “대놓고 자신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한 시연에서 조차 수준 미달, 나아가 국민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고백한 한의사들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기자회견을 보고서도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한다면 국민건강을 의료기기업자의 이익만을 위해 팔아 넘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의총의 입장이다.
전의총은 “한의사들은 과학을 통해 만들어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제대로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다시 배우고 의사면허를 취득하기 바란다”며 “또한 정부도 더 이상 비과학적인 한방 치료에 국민들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현 상황을 방치하는 직무유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번 한의협의 기자회견 및 골밀도초음파 시연을 통해 한방원리에 근거한 진단과 치료의 결과를 과장코자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한의사들의 숨은 의도일 것이라는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단체들의 우려가 기우가 아님이 드러났다”며 “이에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전에 한방 진단 및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먼저 검증해야 선무당이 사람 잡는 식으로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지 않는 것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