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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MBC ‘불법지방시술’ 속편 방영강행

의협, 15일 방송금지가처분 신청·대응방안 모색중

지난 15일 의협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던 ‘환자의 마루타’ 2편이 방영됐다. 그러나 이번 방송분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불법 시술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의료계의 입장이 비중있게 다뤄진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의협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되고 있다.
 
MBC는 16일 오후 9시 45분 ‘시사 매거진 2580’을 통해 ‘환자는 마루타2’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분은 전편에서 선정성 논란을 빚었던 부분을 배제, 의사협회 김재정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료계의 입장이 비중있게 다루었고, 정형외과 의사 등 전문가들로부터 불법의료행위의 위험성을 확인 받는 등의 내용이 방영됐다.
 
이에 앞서 MBC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이후 의사협회에선 불법 시술과 관련된 문제는 외면한 채 기자 핸드폰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하는 등 악의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불법 지방흡입수술 실태와 방송 이후 불거진 파장을 후속보도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에 대해 지난 9일 방영분에 대한 대응과는 별도로 '시사매거진 2580'이 의사들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급조한 '환자는 마루타 2'가 방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한편, 16일 방송을 통해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그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이 사건이 우리 의료계의 극소수 일이지만,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재정 회장은 “그러나 기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울부짓고 땅바닥에서 빌고 있는 의사에게 몰래카메라를 머리위에서 찍어서 반인륜적인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며 “문제는 환자와 의사간에 신뢰가 치료과정에서 제일 중요한데 이번 사건으로 마치 의사전체가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것 같이 국민여러분들이 착각할까봐 걱정이다”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날 방송에서는 불법의료 행위의 위험성에 대한 확인하면서 속편방영 결정 공지를 통해 보였던 정면대결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방송은 지난 주 방송됐던 의료기기 판매상의 지방흡입 불법시술장면을 재차 보여주고, 시술에 능숙하지 못한 의사가 환자를 사망케 한 사건도 보도하면서 지방흡입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 불법시술이 발생하는 원인이 경제불황과 저수가 정책 등으로 기인한다는 내용도 보도함으로써 전편에서 보여줬던 편파성과 선정성 시비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환자는 마루타2’편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했는데도 MBC가 속편을 방영한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금명간 확정할 것으로 보여 그 추이가 주목된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