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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약개발 특정분야 집중 과잉경쟁 우려

국내 제약사들이 특정분야에 대한 의약품 개발에 몰리면서 국내 제약사간 과잉 경쟁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보톨리눔톡신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시장 가격이 이미 붕괴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돌파구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경쟁을 통해 우수한 제품이 개발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으나 국내 시장 가격이 붕괴되면서 회사 내실화를 도모하는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과열경쟁이 예상되는 것은 당뇨병치료제 중 DPP-4 시장이다. 국내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제품은 8개 제품이다.

2008년 MSD가 최초의 DPP-4 억제 계열 당뇨약 '자누비아'를 내놓은 이후 국내 시장에서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다케다의 '네시나', 한독의 '테넬리아', JW중외제약의 '가드렛', 동아ST '슈가논' 등이 등장했다.

절반에 가까운 4개 품목이 국내 제약사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이중 2개 제품은 자체 개발한 신약이고 2개 제품은 도입 신약이다.

같은 계열의 약물이 잇달아 출시되면 첫번째 약물과 이를 잇는 3개 정도의 제품이 전체 시장을 가져간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정설이다. 때문에 미투 신약보다는 퍼스트 클래스를 강조하는 것이다.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잡기위해서는 제살깍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수도 있다.

DPP-4 시장은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포화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2014년 기준으로 2564억2700만원 규모를 기록했다. 청구건수는 847만건이다. 다른 약물들에 비해 최근에 출시된 약물이기 때문에 약가가 높아서 청구금액은 높게 나타나지만 실제 청구건수에서는 23.5%에 불과하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이 SGLT-2 계열의 신약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어서 당뇨병치료제 시장이 몇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DPP-4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과잉경쟁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제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에 있어 미투 신약에서 벗어나 퍼스트 클래스 신약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