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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명절만 되면 엄마의 관절이 수상하다?

우리들병원, 명절 연휴 가사노동 관절에 무리

평소 무릎이 자주 아픈 주부 강모씨(45세)는 며칠 남지 않은 구정 명절이 두렵기만 하다. 명절 음식 준비에 청소, 뒷정리까지 바쁘게 연휴를 보내고 나면 매번 심각한 통증으로 며칠씩 고생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다시 통증이 도질까 걱정부터 앞선다.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 연휴가 지나면 내원 환자 중 30-60대 주부들의 비율이 20-30% 증가한다고 한다. 그 중 많은 비율의 환자가 무릎이나 팔꿈치 고통을 호소하는데, 우리들병원 관절클리닉 정재훈 원장과 함께 설 연휴 동안 부쩍 늘어난 집안일로부터 주부들의 관절 보호를 위해 지켜야 할 수칙들을 알아보자.

쪼그려 앉아서 하는 걸레질? NO!

명절이 되면 손님맞이를 위해 집안을 쓸고 닦고 대청소를 하는 주부들이 많다. 걸레질이나 손빨래 등을 하다 보면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바닥에 쪼그려 앉을 경우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7배에 달한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고 관절염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무릎 위 뼈와 아래 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인 반월상연골판이 약해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게 되면 연골 손상의 진행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정재훈 원장은 추운 겨울에는 관절이 경직돼 있는 경우가 많아 설 명절에 후유증으로 생기는 통증을 더욱 가중 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청소를 할 때 손 걸레보다는 밀대형 걸레를 이용하고, 걸레를 빨 때에도 간이용 의자에 앉아 하면 무릎에 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양 팔에 가득 든 무거운 재료들? NO!

청소가 끝나면 가족과 친지를 위한 대대적인 음식장만이 시작된다. 쌓인 음식 재료들을 나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오랫동안 팔을 사용해 일을 하다 보면 팔꿈치 부근 관절에 작은 인대 파열이나 염증이 생기는 ‘테니스 엘보’가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을 나르거나 걸레를 비틀어 짤 때도 마찬가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 물건을 배에 끌어당겨 어깨나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연휴 동안 갑작스런 통증을 느끼면 가급적 팔의 사용을 줄이고 손수건에 얼음 주머니를 싸서 20-30분 간격으로 3차례 정도 냉찜질을 해주어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으며 기존에 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면 뜨거운 찜질이나 반신욕, 자가 마사지 등으로 아픈 부위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정재훈 원장은 “통증이 계속되면 초음파를 통한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니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통증을 줄이고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실제로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으로 가는 확률이 50% 이상 되며 1년이 경과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조언한다.

양반다리로 앉아서 하는 음식? NO!

명절 음식이란 친지들과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준비해야 제 맛이다.

그러나 바닥에 앉아 음식을 할 때 보통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세는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게 되는 만큼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이 무리하게 당겨져 쪼그려 앉는 것과 같은 압박이 전해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과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양반다리 후에 일어설 때 관절이 뻣뻣해 다리를 펴기 어렵다면 관절염 초기 증세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할 때는 반드시 식탁을 이용해 의자에 앉아 허리와 무릎을 세우고 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관절 통증을 달고 살던 주부들도 이 세가지 규칙을 명심하고 지킨다면 지옥 같은 연휴도 편하게 보낼 수 있다.

만일 약이나 파스와 같은 응급처치로도 해결이 되지 않고 3~7일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물리적인 통증치료를 받아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또 평소에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에 5초간 힘을 줬다 빼는 동작을 약 20회 반복하고, 같은 자세에서 발목을 위로 꺾어 5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을 꾸준히 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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