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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방문진료, 환자-의사 매칭시켜주는 시스템·컨트롤타워 필요”

왕민정 이사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방문진료 인력·행정력 부담시키는 구조도 개선돼야”

방문진료가 활성화되려면 환자의 증상에 맞는 의사가 매칭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여러 복지 사업과 연계되고 의사가 환자의 상황에 맞는 의료·복지 사업·체계가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 통합 컨트롤타워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42차 2023년도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11월 10~11일 2일간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가운데 11일 정책위원회 세션에서 현장에서 겪는 방문진료의 어려움과 개선방안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이날 이상범 서울신내의원 원장 역시 신경과 의원 중심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개원의에게 방문진료 의향에 대해 물어보면 ‘방문 진료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냐?’라는 물음이 되돌아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환자도 방문진료를 해주는 의사가 누구인지 모르고, 의사 입장에서는 방문진료를 하려는 환자도 없다고 하소연을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으며,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에 1000여 개의 의료기관들이 등록돼 있으나, 환자들이 방문진료를 신청하려고 전화해보면 정작 외래진료가 바빠 다른 의료기관으로 안내하는 것이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꼬집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많은 의료기관들이 실제로 방문진료를 시행할 여력이 없어 제대로 시범사업 등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로 인해 신경계질환 관련 환자들을 일반의 또는 가정의학과 등 다른 진료과 의사들이 방문해 대신 살펴서 진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기요양보험 1~2등급처럼 심신의 기능상태 장애로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환자들과 방문진료 의사, 특히 신경계질환일 경우에는 신경과 의사와 매칭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왕민정 대한신경과학회 보험이사(로아신경과의원 원장)도 이상범 원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먼저 왕 이사는 “1인 개원의는 매일 외래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외래진료 몇 시간을 빼서 방문진료를 다녀오는 것이 부담되며, 특히 방문진료에 필요한 인력과 행정 부담을 오로지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방문진료의 확대를 막는 요인으로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문진료를 통해 만나는 환자의 상태가 방문진료 현장에서 의사 본인의 능력으로 진료할 수 있는 환자인지 알 수 없으며, 단순 의료적인 문제가 아니라 복지·주거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점을 전했다.

더불어 왕 이사는 한 지자체에서 개최됐던 노인 통합 돌봄 사업 관련 공청회를 예시로 들면서 유관 기관들과 복지기관, 동 행정 조직 등에서 모두 다 관심이 있지만, 해당 부처 및 기관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없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택의료센터’와 같이 환자의 상태와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해 의사에게 연결해 줄 수 있고, 모든 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설립·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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