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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시급합니다”

전문가들 “언제든 팬데믹 재발 우려돼…코로나19 종식 게임체인저 치료제 필요”

의료계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병 4등급 하향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대응 및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서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이 시급하다고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는 ‘병원의료산업포럼’이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3) 포럼에서 개최됐다.



이날 숙명여대 약학대학 김진석 교수는 “지금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하향 됐지만 변이에 의해 언제든지 다시 팬데믹으로 갈 수 있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게임체인저가 될 확실한 치료제가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감염내과 전문의 우흥정 교수는 “코로나19 감염병 4등급 하향조정으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등이 유료로 바뀌자 검사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병원 방문객 등을 통해 환자나 병원 내 종사자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델타까지는 잘 막았지만, 오미크론이 오면서 공공의료 붕괴 위기까지 왔는데 이런 위기가 또 없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대한보건협회 전병율 회장(차의과대학 교수, 前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지금은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이 필요한 시점이고, 긴급사용승인 시에는 기존에 승인한 약과 승인 심사 중인 약에 대해 식약처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숙명여대 김진석 교수 또한 “일반적인 신약 승인 절차를 밟아 10년 후에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안전성와 유효성이 확인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과감하게 긴급사용승인을 내 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팍스로비드의 경우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는 복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많지 않다”라면서 “팍스로비드는 같이 복용할 수 없는 약물이 37개고,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없다”라고 현재 나와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어서 전문가들은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함은 물론 나아가 코로나19를 종식시킬 게임체인저급 약으로 현대바이오에서 개발한 ‘제프티’를 거론했다. 

우흥정 교수는 “39도 고열에 3~4일 시달리는 것과 하루만에 열이 내리는 건 큰 차이가 있다”라면서 “현재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제프티는 이런 발열을 포함해 미국 FDA에서 지정한 12가지 코로나 19증상을 모두 개선시켰으며,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제약주권은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의약품을 개발, 생산, 공급하는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전세계 보건당국자들이 대규모 백신과 치료제 물량을 구입하면서도 제조사인 글로벌 제약사에 구걸하다시피 저자세로 매달린 일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주권이다.

숙명여대 김진석 교수는 “해외약을 결정적인 순간에 수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국민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제약주권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보건협회 전병율 회장도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위기 때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필요한 만큼 수입하지 못해 애를 많이 먹었다”라며 “감염병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2023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3) 핵심 행사로, 대한보건협회 전병율 회장(前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 100분토론 진행자로 유명한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어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을 지낸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전문의 우흥정 교수와 숙명여대 약학대학 김진석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으며, 의료계 및 제약계 관련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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