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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해설] 힘 받은 거 같은 최대집호 부담은 '백배'

이제 5개월, 적전분열 경계, 누가해도…내년 정기총회 때는?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3일 오후 열린 가운데 안건 중 최대 관심사항이었던 ‘문재인 케어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이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무산은 최대집 회장에게 힘이 실린 것이다. 문재인 케어 저지 회무는 최대집 회장이 지난 40대 회장 선거운동 시절 최대공약으로 내세웠던 현안이기도 하다. 그런데 회장으로 있으면서 이 회무의 전권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넘기는 것은 사실상 불신임에 가까운 수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찬반투표에서 찬성 49명, 반대 129명이라는 3배에 가까운 압도적 표차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반대했다. 최대집 회장에게 힘이 실리는 순간이었다.

이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발의한 주도 세력 중 한명인 C모 대의원은 막상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뒷감당에 대한 부담감도 있음을 내비췄다.

C모 대의원은 “사실 부담도 있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자문을 하든, 위원장을 맡든 할 일이 많아 질 거다. 지방에서 서울 올라오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니 개원한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잘하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기자에게 언급했다.

이번 임시대의원총회에서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무산을 최대집 집행부에게 앞으로 잘하라는 경각심과 숙제를 준거라는 평가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이철호 의장도 폐회 선언하면서 “최대집 집행부가 경각심을 가지고 숙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현안이 잘 해결돼 모든 회원의 권익이 신장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삼삼오오 귀가하는 대의원들이 주고받는 말도 들어 보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무산으로 끝난 게 아니라는 애기들이 대부분이다.

호남지역으로 귀가하던 2명의 대의원은 서로 간에 주고받는 말이 “이제 5개월 넘었다. 내년 정기대의원총회 때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거다. 오늘 결정은 잘된 거다. 보건복지부가 의사 애기만 듣겠나? 보건복지부 앞에서 내부 분열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시민단체 환자단체도 있다. 누가해도 가시적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그게 앞으로 문제다.”라고 했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찬반발언 시간에 반대로 발언했던 엄철 대의원도 “나도 이번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동의서를 제출한 대의원 62명 중 1명이다. 정인석 대의원의 이 안건 발제에 동의했다. 지난 9월12일 최대집 회장이 전북의사회에 왔다. 문케어 저지와 저수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반대다. 이유는 최대집 집행부 출범이 불과 5개월 3일째다. 1년은 지나야 된다.”고 말했다.

반대한 엄철 대의원도 1년은 지나야 한다고 한 것, 귀가하면서 오간 대의원의 담소 중에서도 내년 정기총회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언급 등을 종합해 보면 최대집 집행부가 앞으로 정기대의원총회 때까지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심정으로 회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압력이다.

최대집 집행부를 벼랑 끝까지 몰아부처 성과를 내도록 하는 깨어 있는 대의원들의 모습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업에 종사하는 자로서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적당주의가 아닌 철두철미한 직업정신의 발로인 것이기도 하다. 

관건은 앞으로 최대집 집행부가 ▲문재인 케어 저지 ▲수가 정상화 ▲의료일원화 대응 ▲한의과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경향심사 저지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 가는 가이다. 그것도 내년 4월 정기대의원총회 이전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원래 시군구의사회에서 해결되는 현안은 16개시도의사회에 올라오지 않는다. 16개시도의사회에서 해결 가능한 현안도 중앙회인 대한의사협회로 올라오지 않는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대단체가 있거나, 목소리가 훨씬 크게 먹히는 시민단체 환자단체가 있는 등 온갖 쉽지 않은 현안이 중앙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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