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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항생제 내성문제 얼마나 시급한가?

보건문제로 대두 정부 차원의 지원 활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GARDP(Global Antibiotic Research&Development Partnership; 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비영리 국제단체) 초청 세미나가 30일 협회 회관에서 개최된다. 윤석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팀장은 “항생제 내성 문제는 개별 국가를 넘어 전세계 공중보건을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는 물론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참여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 감염학회 및 연구중심병원에서 활동하는 연구진도 세미나에 적극 참석하여 국제동향을 파악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2월 27일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균 12종을 발표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최우선 병원균 목록을 제시했다. / 메디포뉴스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서 발간한 <항상제 내성 극복을 위한 항독성제 연구 개발 동향>과 <BioINwatch – WHO, 신규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세균 12종 발표>를 토대로 ▲WHO에서 발표한 신규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세균 12종과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 ▲항생제 내성 ▲항생제 시장 및 정책 동향을 전한다. [편집자주]

◆면역체계 무너뜨리는 아시네토박터균, 녹농균, 장내세균속균 종 위급단계로 선정 

WHO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신규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세균은 종(species)과 내성 유형과 신규 항생제가 필요한 정도에 따라 ▲위급(critical) ▲높음(high) ▲중간(medium)으로 구분 됐다. 

이 중 위급 단계(critical priority)에는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아시네토박터균(Acinetobacter baumannii)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장내세균속(Enterobacteriaceae) 종이 선정됐다. 특히 위급 단계에 선정된 종은 높은 감염률과 사망률을 보이며, 감염자들은 중환자실 환자나 화학요법 환자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높은 단계(high priority)에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캄필로박터(Campylobacter) ▲살모넬라균(Salmonella) ▲헬리코박터균(Hellicobacter pylori) 등 6종이 선정됐다. 중간 단계(medium priority)에는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 ▲인플루엔자균(Haemophilus influenza) ▲이질균(Shigella)가 선정됐다.     



병원균 12종 선정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은 다제 및 광범위한 약제내성을 가진 ‘그람음성(Gram-negative) 박테리아에 중점을 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 패널은 “항생제 내성이 있는 임균(Neisseria gonorrhoeae), Salmonella typhi, ESBL(Extended-spectrum β lactamase)-producing Enterobacteriaeceae와 같은 이환율이 높은 지역사회 질병에 대해 소아 및 구강 투여를 고려한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패널들은 “기존 약물에 교차 또는 공동 저항이 없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심각해 지고, 신규 항생제 개발 건수는 감소하고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출현과 확산 속도에 비해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 속도는 매우 더디어 내성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DA에 허가받은 신규 항생제의 추이를 살펴보면, 1980년대까지는 약 40여개까지 승인을 받으며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1990년대부터 20건으로 감소하더니, 2000년대에는 10건 이하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새로운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 ‘내성’ 박테리아가 빠른 시간 안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항생제 자이복스(성분명: linezolid, 그람양성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항생제)는 2000년에 사용됐는데, 2001년에 이에 대한 내성을 보인은 황색포도상구균이 보고됐다.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내성 박테리아가 발생하는 이유는 항생제에 의해 내성균이 우선적으로 선택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게 돼, 결과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이 우점종으로 남게 되는 진화의 원리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경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신규항생제가 현재와 같이 세균을 죽이는 기전을 가지는 한, 또 다시 내성균이 출현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박테리아 감염치료제 혹은 감염치료법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새로운 개념의 박테리아 감염치료법으로는 ▲항독성제를 이용한 치료법 – 제균대신 세균의 독성을 저해하는 치료법 ▲나노물질을 이용한 치료법 – 나노물질이 가진 물리ㆍ화학적 힘을 통해 제균하는 치료법 ▲박테리아 파지를 이용한 치료법 – 박테리아에 감염하는 파지를 이용한 생물학적 치료법 ▲항체 치료법 – 독소나 세포막 주요 독성인자에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이 있다. 



◆2019년 항생제 시장 빠르게 성장할 것 

최근 미국 FDA 등에서 항생제 신약물질에 대한 심사 완화, 시장독점권 등의 혜택으로 항생제 개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빠른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신규항생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2019년 즈음에 항생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시장뿐만 아니라 정책적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선, 미국은 백악관 주도로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GHSA)에서 내성 대응 및 확산 방지, 실시간 감시를 위한 네트워크 협력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항생제 개발 촉진법(GAIN Act of 2012)을 제정하고 항생제후보물질에 대해 신속허가 및 5년간의 추가 시장 독점권 부여를 통해 항생제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유도하고 있다. 재정적 지원으로는 2016년 기준 전년대비 두 배에 달하는 약 12억 달러를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배정했다. 

우리나라도 2003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으로 농림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과 연계해 10년 장기계획으로 ‘국가항생제 안전관리사업’을 시작해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방지정책을 마련했다. 또한 ‘제2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2017-2021)을 발표해 다제내성균 대응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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