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요양병원협회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요양병원들의 절박했던 상황과 방역 과정의 문제점, 대안 등을 제시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를 한 바 있는 요양병원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요양병협은 서울과 지방의 9개 요양병원을 방문해 대표자, 실무책임자 등 14명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코호트 격리 ▲PCR 검사 ▲역학조사관 활동 ▲방역물품 지원 ▲방역당국의 역할 ▲피해 보상 등에 대한 증언과 함께 감염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본지는 보고서를 토대로 현장관계자들의 지적과 개선점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감염병전담병원 부족 지난해 12월 27일 한 요양병원 의료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호트 격리로 죽어가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코호트 격리 이후 요양병원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를 이송하지 못해 이송대기자만 60명에 달하고, 이 때문에 N차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 해당 청원인은 “요양병원 간병사들 모두가 나가고 일부 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이래 하루 기준(29일 0시 기준) 역대 최다 사망자 40명이 발생, 그중에서 약 70%에 해당하는 28명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사례들이었다. 현재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해서 외부 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시설 내에서 치료와 돌봄을 이뤄지게 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호트 격리 중인 요양병원·시설 내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코호트 격리가 오히려 확진자와 사망자를 더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요양병원·시설 코호트 격리 방식은 오히려 코로나19 집단 발생이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코호트 격리 조치는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가능하면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이분들을 빨리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을 보내야 하는데 지금 병원에 병상이 없다 보니까 결국 요양병원에서 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요양병원 시설 구조 자체가 다인실로 되어 있고 감염에 취약하다 보니까 비확진자가 확진자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서 가능하면 확진자
“정부는 책임있는 리더십 발휘해 국민 생명 지켜내라” 중증환자가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29일 오후 2시 부천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대집 회장은 “코호트 격리로 인해 격리를 당한 사람들 사이에 급속하게 코로나19가 전파돼 더 많은 환자들이 생기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며 “무분별한 요양시설 코호트 격리 조치로 감염된 의료진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냐”며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29일 현재,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부천의 요양병원, 서울구로의 요양병원, 충북청주의 요양원 등 다수의 요양병원과 시설들이 코호트 격리되어 있다. 코호트 격리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또는 시설을 의료진, 직원과 함께 폐쇄함으로써 감염의 외부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 인력
“코호트 격리로 죽어가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 주십시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의료진이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호트 격리 이후 절박한 원내 실상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미소들요양병원은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 이송이 늦어지면서 자체 격리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N차 감염이 급증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재 미소들요양병원에는 감염병전담병원 이송 대기자만도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최초 21명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이송 대기중, 2명이 전담병원 전원 후 돌아가셨다”면서 “(원내) 격리기간에도 음성환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간병인과 일부 간호사가 퇴사한 상황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이 고된 간병과 간호 과정에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 부족해 병동당 1~3명이 환자 식사, 기저귀 갈기, 체위변경, 가래흡인 등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N차 감염에 노출되거나 심각한 인력난 등이 초래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요양병원협회는 16일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개선방안’ 건의서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전달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A요양병원 원장은 “직원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인근 숙박시설들이 모두 거절하는 바람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고, 자치단체에서 코호트 격리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병원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병원 직원들을 자가격리하다 보니 일한 사람이 부족한 것도 심각한 문제다. 그는 “코호트 격리 후 4일이 지나서야 자치단체로부터 겨우 인력을 지원받았다”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요양병원협회는 코호트 격리가 감염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다. 협회는 “급성기병원의 격리병실 부족으로 코호트 격리
“모든 직원이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지역 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2주 만에 코호트 격리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그동안 지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전남대학교병원 안영근 병원장이 코로나19 원내 감염으로 인해 지난 달 17일 시행된 1동 코호트 격리가 해제돼 1일부터 정상 진료에 돌입한데 대한 입장문을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코호트 격리를 벗어나고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는 코호트 격리를 결정한 배경과 이로 인해 지역민들이 겪어야 했던 불편과 걱정에 대한 유감 표명 등이 담겨있었다. 글 첫머리에서 안영근 병원장은 “‘정상 진료 불가’의 안타까운 상황을 예견하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진료를 하기 위해 짧고 강력한 처방을 선택하게 됐다”며 코호트 격리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안 병원장은 “원내 감염이 발생한데 대해 깊이 반성하며,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역민에 거듭 유감의 뜻을 표했다. 특히 “진료 도중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셔야 했던 입원 환자, 예약된 날짜에 진료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외래 환자,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
코로나19 원내 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됐던 전남대학교병원이 오늘 격리해제 됨에 따라 사실상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 격리 해제는 그간 원내 감염확산 가능성이 낮아지고, 자가격리 됐던 의료진이 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진료현장에 대부분 복귀함에 따라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방역당국과의 긴밀한 협의 끝에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은 오늘부터 외래 진료, 수술실 운영, 입원 등 모든 진료시스템을 코호트 격리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가동한다. 다만 지난 달 28일부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은 오는 4일부터 모든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상 진료가 가능하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외래진료는 현행대로 비대면 진료도 병행해 이뤄지며, 외래를 통한 입원환자의 경우 환자와 보호자는 48시간 이내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있어야 입원이 가능하다. 이로써 지난 달 17일부터 사상 초유의 코호트 격리를 겪게 된 전남대병원은 그간 개인방역의 미흡함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정상 회복하고자하는 전 직원의 노력에 힘입어 격리지연이라는 불상사 없이 2주 만에 격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달 20일 신임 병원장으로 취임한 날부터 공식 외부
전남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원내 감염으로 인한 응급실 운영 중단을 내달 1일까지 연장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대면 진료는 예정대로 26일부터 시행한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4일 광주광역시 등 방역당국과의 협의에 이어 25일 원내 진료과실장 회의를 갖고 응급실 제한운영과 대면진료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당초 25일부터 시행키로 했던 응급실 제한적 운영은 코호트 격리 중인 1동의 상황 등을 감안해 내달 1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반면 대면 진료는 예정대로 26일부터 모든 진료과에서 예약된 재진 환자와 예약된 초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다만 23일부터 환자를 선별해 전화 상담 및 처방을 했던 비대면 진료는 각 과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지속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이 코로나19 원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17일부터 본관 1동 전체 입원실에 대해 코호트 격리한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및 병동을 봉쇄하는 조치이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격리해 감염병 확산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의료진을 포함해 병동 환자·직원 등 원내 감염이 발생하고, 확산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본관 1동을 격리하는 고강도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이번 코호트 격리는 전남대병원과 광주광역시 등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된 것이다. 전남대병원은 코호트 격리 사실을 알리기 위해 17일 병원 6동 8층 백년홀에서 언론 긴급 브리핑을 가졌으며, 진료 예약 및 입원 환자들에게는 휴대폰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격리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실 입원실이 있는 1동 3층부터 11층까지 일반인·외래환자·보호자 등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격리구역 출입자와 비격리구역 출입자의 동선을 분리 및 이용을 통제한다. 또 근무자의 격리구역 출입 땐 층별 특정장소에서 보호구복장을 착용하고, 격리구역 근무자는 병원과 자택 이동 동선 외에 외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