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을 포함한 의약품 재분류 방안이 발표되자 의·약계가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양측 모두 이번 발표된 재분류 방안에 반대하고 있지만 그 입장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사후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반대와 함께 사전 피임약 역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약계에서는 일반의약품 자체를 전문약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건보재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다각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산부인과를 주축으로 한 의료계와 종교계에서는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에 대해 접근성과 편의성 중심의 재분류로는 정상적인 피임율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정상적인 피임율 향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낙태 예방정책의 실패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산부인과 학회-개원가 충겨적 반발산부인과에서는 응급피임약의 전환은 오남용을 불러올 뿐 아니라,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일 수 없다며 일반의약품으로 판매중인 해외에서는 오히려 청소년의 임신과 성병 유병율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더욱이 오남용으로 인한 여성들의 생식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응급피임약 ‘노레보’(레보놀게스트렐 단일 응급피임약)의
식약청이 응급피임약의 재분류 결과를 오는 7일 발표할 방침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약사회가 각각 강력한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자칫 의·약 대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중앙약심위 조속히 재개, 전문가 의견 수렴해야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가 응급피임약 일반의약품 전환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정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또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조속히 재개해 전문가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적극 반영할 것도 촉구했다.산과학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응급피임약 일반의약품 전환은 지금 당장의 편리함을 추구하다 결국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것”이며 “응급피임약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일반의약품 전환 계획에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모든 의약품 중 오남용의 우려가 가장 큰 약제의 하나가 응급피임약이며, 본래의 취지대로 피임에 실패한 경우나 응급상황에서만 사용되어야 하는 약제로 일반피임방법에 대신해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응급피임약은 정상적인 피임방법과 달리 피임 실패율이 높아,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율 감소에 효과가 없음이 이미 여러 나라에서 입증되고 있다.산과학회는 “오남용 우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