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 대한의사협회는 새 회장으로 김택우 전 비대위원장을 선출했다. 김택우 당선자는 “대한민국 의료를 망치는 폭주 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당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김택우 의협회장 당선자의 이 같은 일성에 적극적으로 동감한다. 폭주 기관사 때문에 우리나라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난도질당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폭주 기관사가 주도하고 있는 의정갈등 장기화와 땜질식 의료개혁을 더는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개혁의 열차까지 모두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개혁까지 멈춘다면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의료개혁은 윤석열 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느 정권이라도 추진해야 할 시대적 요구였다. 의대 증원 역시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을 시행하면서 중단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과제였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를 겪었고, 올해부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견됐다. 의료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의료개혁 없이는 필수의료·지역의료가 붕괴할 거란 경고가 계속 나온 터였다. 의협 김택우 회장 당선자는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난폭한 폭주 기
최근 정부가 국립대병원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상의 공공기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른 총정원제, 총액인건비제, 경영평가 등 인력과 예산의 규제가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인력 확충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전달체계의 거점기관인 국립대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검토 중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검토에 국립대병원협회 건의가 반영됐는데, 협회가 의사직만 총액인건비 규제에서 풀어달라는 조건으로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9월 14일자 서동용 국회의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협회는 “단, 비영리기관이면서 해마다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립대병원들의 특수한 상황 등을 고려”해 “기타공공기관 해제를 해도 총액인건비에서 의사직만 해제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사 갈등 운운하며 의사직만 총액인건비 규제에서 풀어달라는 조건으로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국립대병원장들의 몰염치에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인 우리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특정 직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