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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건국대병원, 더 이상 스타의사 영입 안한다

그동안 스타에 가렸던 우수 의료진 제 몫 할 기회 왔다


지난 2005년 개원 이후 줄곧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스타교수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건국대병원이 이제 더 이상 스타 영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건국대학교병원 한설희 병원장(사진)은 14일 개최한 개원 9주년 기념 보건의료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스타의사와 비스타의사 간 수준의 격차를 줄이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 더 이상 이전처럼 스타의료진 영입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병원이 지나치게 스타의료진에만 의존하다 보면 젊은 의료진이 위축되어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후진양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설희 병원장은 “사실 스타병원 영입은 병원의 큰 발전을 가져다줬지만 큰 무리수가 따르기도 했다”며 “젊은 의료진들의 진료와 연구역량을 극대화해 이들이 10년 이내에 대한민국 의료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건국대병원의 대표적인 스타교수라 할 수 있었던 송명근 흉부외과 교수가 건국대병원을 떠나 해외로 진출하기로 했다. 카바수술로 유명한 그였지만 수술 안전성 논란으로 국내에서 더 이상 수술을 하기 어려워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중증환자들이 더 이상 건국대병원을 찾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한설희 원장은 더 이상 스타교수를 영입하지 않고 그와 비슷한 실력을 갖춘 젊은 의사들을 지원하기로 병원방침을 정한 연장선 상에서 중증환자들이 건국대병원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비록 송 교수는 떠났지만 10여년간 송 교수와 손발을 맞추며 서포트 해왔던 교수들은 그대로 건국대병원에 남아있다”며 “그들도 이제 50대에 접어든 중진의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와 함께 했던 교수들의 실력은 매우 우수하며 송 교수보다 더 젊다는 장점도 있다”며 “송 교수와 실력이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설희 병원장은 “흉부외과뿐만 아니라 그동안 스타교수진에 가렸던 각 진료과의 실력있는 교수들이 이제 제몫을 할 때가 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