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서 인간으로 감염이 가능한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 출현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의 투명하지 못한 조류독감 대응 태도에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조류독감의 매개체인 가금류가 가장 많은 나라로 지난 1996년 거위에서 이제까지 보고된 최초의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된 곳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조류독감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장하고 있지만 야생조류에서 추출한 조류독감 샘플 공개를 거부, 중국내 조류독감이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발견 되었던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과거 2년간 60명의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이나 최근 두달간 6명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인도네시아 조류독감 바이러스와는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피터 코딩리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에서 인간에게 감염사례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인간감염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지적, 중국의 샘플공개 거부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다.
최근 동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 ‘마이클 리빗’ 미 보건부장관도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나라도 독자적으로는 조류독감을 퇴치할 수 없으며, 세계를 불이 붙기 쉬운 하나의 숲으로 생각한다면 조그만 불씨 하나가 전체 숲을 태울 수도 있다는 말로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아직 중국에서는 조류독감의 인간감염 사례가 보고 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인구와 가금류 사육규모를 감안할 때 언제든지 조류독감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조류독감에 대해 효율적인 대응을 해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2년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시 타나난 것 처럼 지방관리들이 발병사실을 은폐한다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남부지역은 지난 2003년 사스와 1967년과 68년 홍콩독감의 사례에서도 볼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의 온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백윤정기자(yunjeonng@medifonews.com)
200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