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자궁경부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날이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개발에 따른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 빠르면 내년부터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GSK사(제품명: 서바릭스)는 내년 3상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곧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머크사는 최근 자사의 자궁경부암 백신(제품명:가다실)이 13개국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100%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있었으며, 빠르면 내년 미국에서 부터 시판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의 70%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이나 18형에 감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두 가지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아 자궁경부암을 차단하는 것이 예방 백신의 원리라는 것.
GSK사의 휴 보거트 백신 담당 부사장은 “현재 14개국에서 3만여명(한국3백여명 포함)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2004년 11월 의학저널 ‘란셋’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GSK 백신은 북미와 브라질의 15∼25세 여성 1113명이 참가한 2상 임상시험에서 HPV 16형과 18형 감염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또한 보거트 부사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에만 집중하고 자체 개발한 면역보조제 ‘ASO4’를 첨가해 면역 반응의 효율을 훨씬 높였다”면서 GSK 백신이 더욱 강한 면역력을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렉 실베스터 머크 백신본부 선임 의료실장은 “머크의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은 물론 성기사마귀를 일으키는 HPV 6형, 11형 감염도 90% 예방 효과가 있다”며 효능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특히 성기에 나는 사마귀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데다 자궁경부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자궁경부세포진검사(pap smear)에서도 이상을 나타내 암 발견에 방해가 되고 있어 한가지 백신으로 성기사마귀까지 없앨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지적이다.
머크와 GSK의 백신은 모두 6개월 동안 세번의 주사를 접종해야 하며, HPV에 대한 면역력이 평생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효력 지속 기간은 앞으로 임상시험 결과를 더 두고 봐야 알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윤정기자(yunjeonng@medifonews.com)
200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