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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업계, 수익악화로 ‘남는 것 없는 장사’

상장제약 21곳 분석, 영업-순익 동반 증가 5곳 불과

일괄 약가인하 영향에 따른 국내 제약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지난해 실적 성적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의미 있는 수익을 낸 회사가 손에 꼽혔고, 대부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진 회사들이 속출했다.



메디포뉴스가 17일 현재까지 잠정실적을 공시한 상장제약사 21곳의 2012년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함께 증가한 업체는 불과 5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21개 회사의 합산금액은 전년도에 비해 2.1% 증가했지만, 개별적으로는 절반가량인 10개 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약가인하가 각 회사별로 미친 여파가 상당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현상은 회사규모와 관계없이 매출 상위권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인 동아제약은 2012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9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896억원, 순이익은 12.2% 증가한 681억원이다.

동아제약은 제네릭 대형품목인 ‘리피논’, ‘플라비톨’ 등이 약가인하 되고, 최대품목인 ‘스티렌’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ETC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4% 감소한 4397억으로 나타났다.

‘트윈스타’, ‘트라젠타’, ‘비리어드’ 등 굵직한 도입품목의 상승으로 매출성장을 기록한 유한양행의 경우 오히려 높은 도입품목 비중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등에 따라 수익은 더 악화됐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 7628억원으로 14.2% 올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4억, 696억원으로 42.2%, 16.2%씩 줄었다.

상위5개사 가운데 매출부문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웅제약은 최대 품목인 ‘글리아티린연질캡슐’, ‘가스모틴’ 등이 약가인하 되면서 처방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제네릭 비중이 높은 종근당과 제일약품도 손실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의 경우 매출은 4612억원으로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6.1%, 47.6% 감소했고, 제일약품은 매출 7.8%, 영업이익 61.6%, 순이익 58.3%씩 감소하며 부진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JW중외제약은 매출 3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외제약의 이 같은 수익악화는 약가인하와 진단시약사업부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 당진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인한 제조경비 증가 및 감가상각비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약가인하 환경에서도 몇몇 회사들은 뚜렷한 성장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회사는 한미약품, LG생명과학, 휴온스, 대한약품 등이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5437억원,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1%, 1136.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팔팔’, ‘몬테잘’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선전했고, 사노피, 스펙트럼 등 다국적기업과의 판권 계약에 따른 유입금이 발생하면서 영업익과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도 바이오의약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크게 증가하고, 사노피와 당뇨병신약 ‘제미글로’의 사업제휴에 따른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LG생명과학의 매출액은 406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휴온스와 대한약품은 각각 수탁사업 규모 증대와 기초수액제 품목의 가격인상 등으로 외형성장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