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의료기관, 병용금기 의약품처방 심각”

전재희의원, 치명적 병용·연령금기 6개월간 4천여건

병용하거나 특정연령층이 복용시 인체에 해로운 의약품을 처방한 의료기관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병용시 심각한 부작용이나 몇 번만 먹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보건복지위)가 지난 2004년 8월부터 금년 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진료비 명세서 3억 9700건을 확인한 결과 나타났다.
 
전재희 의원은 15일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사망, 심각한 장애, 휴유증 등을 유발하는 ‘병용금기’(섞어 먹으면 안되는 약의 조합), ‘연령금기’(어린이,노약자 등이 먹으면 안되는 약)에 해당하는 처방이 각각 3945건, 1896건 총 5841건이나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병용금기·연령금기 약품 처방은 심평언이 각 의료기관에서 청구한 건강보험료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병용금기’에 해당하는 약을 먹은 사람은 3885명이고, ‘연령금기’에 해당하는 약을 먹은 사람은 1852명으로, 이 중에는 장기간 용량을 초과하여 복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PPA와 달리, 몇 번만 먹어도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열진통소염제로 쓰이는 에토돌락(etodolac)은 아스피린과 병용시 심한 위장관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나 모두 1251건이 함께 처방됐다.또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르치아지드(hydrochlorthiazide)와 테르페나딘(terfenadine)은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나 244건이 함께 처방됐다.
 
특히 지난 1일 서울 남부지법이 병용금기를 어기고 약을 처방해 환자를 심장독성으로 사망케 한 의사와 약사 모두에게 1억 8천만원을 배상하도록 한바 있는 테르페나딘과 케토코나졸의 병용금기에 대해서도 16명에게 17건이나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전재희 의원은 “알려진 것은 실제 발생한 것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병용금기’ ‘배합금기’를 해도 의사, 약사에게 아무런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6개월 동안만 보더라도 5841건이 처방됐다”며 “즉각 환자에게 통보하고, 처방한 의사·약사를 처벌하는 법규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복 기자(happyseo@medifonews.com)
200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