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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법장스님 장기 동국대일산병원에 기증돼

12일 장기 부검시행…뼈 등 무균공간 골(骨)은행 보관

지난 5일 지병인 협심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11일 새벽 64세(법랍 45세)의 나이로 타개한 법장스님의 시신과 장기가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 기증됐다.
 
이번 기증은 생전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역임, 난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심어주기 위해 장기기증운동을 이끌면서 생명나눔실천본부 창립 초기인 1994년 3월 24일 누구보다 먼저 사후 각막 및 장기, 시신을 기증키로 서약한 데 따른 것으로 12일 조계사에 안치됐던 법장스님의 시신은 간단한 이운식을 거쳐 동국대일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병원측은 병원 내 법당에 분향소를 준비하고 이석현 의무원장 및 이원철 한방병원장과 주요 의료진들로 구성된 ‘인곡당 총무원장 법신 수증위원회’를 구성하여 입적하신 법장스님의 살아 생전의 뜻을 받들기 위해 긴급 회의에 들어 갔다.
 
수증위원회에는 위원장에 이석현 의무원장, 위원에 이원철 한방병원장, 이명묵 기획조정실장을 주축으로 흉부외과 김응중 교수, 병리과 박성신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채석래 교수, 정형외과 태석기 교수 등이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법장스님이 살아생전 생명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몸소 실천한 자비 정신을 받들어 이식이 가능한 뼈는 병원의 골(骨)은행(Bone Bank)에 보관, 꼭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해 생명 나눔의 뜻이 구현되게 할 것이며, 시신은 의학발전을 위한 교육 및 연구용으로 영구히 보존, 후학양성의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어 병원측은 이날 저녁 병원 부검실에서 법당스님의 장기상태 확인을 위한 부검절차를 진행, 1차 소견으로 “첫 번째로 심장을 분리한 뒤 육안으로 관찰, 이후 좌측상완을 절단했다”며 “절단된 좌측상완은 병원 3층 수술실로 옮겨졌고, 골(骨)이식을 위해 좌측상완골을 분리, 완전 무균 공간인 골 은행(Bone Bank)에 냉동 보관했다”고 밝혔다.
 
이후 시신은 의학발전을 위한 교육 및 연구용으로 영구히 보존하고, 후학 양성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스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주요 장기들을 적출, 조직 표본 제작과 보존을 위한 조치를 취한 상태하고 병원측은 전했다.
 
이후 부검에 참여한 위원들은 육안적 소견을 수증위원회로 보고하여 병리 표본을 한 뒤 보다 세밀한 검사를 추후 집행할 예정이다.
 
한편 법장스님은 1993년 창립된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이사장으로 몸소 장기 및 시신기증을 서약하고, 주위에 생명 나눔을 독려하는 등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생명 나눔에 힘써 왔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