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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학전문대학원, 대학입시 판도 바꾼다

자연대·공대 우수학생 지키기 대책 마련 고심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으로 지금까지 의대, 약대 등 인기학과 입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온 우리나라 대학입시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 하려는 이공계열의 자연대와 공대의 우수생들이 빠져 나가고 있어 이를 지키기 위해 초비상이 걸리는 등 입시제도에 대 변혁이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특정 인기학과에 쏠리는 입시 과열을 없애고 전공 경력이 다양한 해당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해온 의·치학, 법학 등 전문대학원제가 도입, 서서히 정착되면서 향후 2~3년후 부터 이른바 명문대학의 ‘인기학과’가 사실상 거의 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변화 바람은 의·치대에 불어 닥치고 있다.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고려대 가톨릭대 경희대 중앙대 충남대 전남대 등 20개 대학이 이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거나 전환을 결정했고, 이화여대 부산대 포천중문의대 가천의대 등 10여개 대학은 이미 의대 신입생을 뽑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의 나머지 대학들도 2006~2007년도에는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점과 교육부와 협의 중인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까지 전환을 결정하면 의대 입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치대의 경우도 전국 11개 치과대학 중 서울대 등 7개교가 이미 전문대학원으로 전환을 결정한 상태여서 이 가운데 6개 대학이 신입생을 뽑지 않고 있다.
 
약대도 6년제로 개편이 추진되면, 2009학년도부터 6년제(학부 2년+약대 4년)로 변경되면서 2008년부터 대학입시가 사라지고 대신 전공에 상관없이 대학 2년을 마친 후 약대에 지원하는 체제로 변화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대, 치대, 법대, 경영대 등 인기학과에 지망하려는 학생들의 ‘대학입시’ 전략에도 대변혁이 불가피 해지고 있고 특히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둘러싸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인 이공대나 공대의 우수한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이공계 대학들은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학입시는 중·고교 시절 열심히 공부해 특정 인기학과에 들어가는 것으로 인생이 보장되는 입시제도 였지만 앞으로는 대학입학후 경쟁으로 전환 됨으로써 치열한 인재경쟁의 입시제도로 변화가 올 것으로 예견된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전문학원측은 앞으로 법대·의대·치대·약대가 모두 전문대학원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입시 경향도 많이 바뀔 수밖에 없으며,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 변화에 따라 전문대학원 입시에 유리한 학과에 지원해 체계적인 전문대학원 입학 준비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전문대학원에 지원하려는 대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기학과 입시과열’이 ‘전문대학원 입시과열’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제가 도입된후 자연대와 공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속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자연대의 한 학부는 올해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가천의대 등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빠져나가 충격을 받았다.
 
서울대 공대에서도 올해 수십명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작년에는 미트(MEET·의학전문대학원 입문시험) 시험을 출제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모 학부 교수들에게 관련 학과 시험문제를 내달라고 요청 했다가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현재 서울대 자연대학 학생중 상당수가 학과공부 대신 학원을 다니며 의학전문대학원 입문시험을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준비학원에는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수강생 중 대학 재학생 비율이 점점 많아지는 분위기이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