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염색체의 염기서열을 100% 해독한 게놈지도가 완성된 이후 유전자를 이용한 건강·의약·미용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유망산업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프랑스 과학시사전문월간 사멩떼레스는 현재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상에서 구입 가능한 유전자 진단기와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고 개인이 슈퍼마켓에서 유전자 진단기를 구입해 질병을 예견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예고했다.
염색체에 있는 각 유전자의 기능 규명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당뇨, 심장병, 암, 알츠하이머, 에이즈, 피부노화 등 질병과 기능퇴화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밝혀지면서 이를 이용한 의약품과 화장품 등 생활용품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생명공학(BT) 시장규모는 1천억 유로를 넘어섰으며 2010년에는 2조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슐린, 혈액응고인자, 인터페론 등 이미 새로 시판되기 시작한 의약품의 40%가 생명공학을 이용한 제품들로 구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후인 2010년이 되면 우리가 사용하는 의약품의 80%가 유전자를 이용해 개발한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생명과학단지 ‘제노폴’의 피에르 탕부랭 총장은 “어떤 질병들의 경우는 유전자 돌연변이나 DNA 배열 문제와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으며, 비만의 경우 60~90%가 유전적 체질에 의한 것으로 제2유형 당뇨의 경우 70~95%, 천식의 경우 50~70%가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신질환도 유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자폐증의 경우 80%가, 거식증 정신분열의 경우 각각 70%, 50%로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면서 정신질환과 유전자의 상관 관계를 강조했다.
영국 웰컴트러스트생거 연구소의 험프리 박사의 연구결과, 인간의 9번 염색체는 CDKN2A 등 종양 발생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번 염색체에는 유방암과 전립선암, 뇌종양 외에도 제1형 당뇨병과 같은 복잡한 대사질환,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질환, 알츠하이머병과 연관 있는 유전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이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의 기능이 속속 규명되면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 치료도 앞으로 5년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되기 시작한 유전자 테스트 상품들은 크게 *약품에 의한 친자확인 *알레르기 반응 *비만에 걸릴 확률과 개인맞춤 식단 *심장혈관 질환 위험도 *피부노화 체질 검사 등 5개 부류로 세분화 되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마트 ‘타겟’(Target) 온라인 매장에 신생아를 위한 DNA 키트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9.99불의 이 키트는 아기의 입안 상피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봉과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로 이뤄져 있으며, 100불을 추가하면 상피세포 샘플 분석을 통한 아기의 유전자 지도와 전 세계 다른 지역 아기들의 유전자 지도와의 비교분석표를 받아볼 수 있다.
DNA사업에 뛰어든 제네링크(GeneLink)는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친자시비가 있을 것에 대비해 사망후 40시간 까지 사용 가능한 DNA 채취키트를 내놓고 있다.
1987년 설립되어 유전학 비즈니스에서 가장 고참격인 제네렉스(Genelex)는 유전적으로 암 당뇨 피부병 알레르기 비만 등에 걸릴 확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금년도 상반기에 비만으로 사망한 사람만 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유전자를 이용한 다이어트 서비스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제네렉스는 DNA 분석을 통한 개인의 영양섭취 성향과 이에 맞는 개인 식단을 제공하는 비용으로 595불을 받고 있다.
제네링크도 스트레스 심장 및 뼈 질환 과 관련된 12개 유전자를 바탕으로 한 개인 식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피부노화체질의 요인이 되는 유전자를 밝혀내 이를 억제한다는 노화방지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백윤정 기자(yunjeong.baek@medifonews.com)
200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