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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신생아 청력선별검사’ 법제화 추진된다

이비인후과학회, ‘귀의 날’ 행사 가져

신생아 청력검사를 국가 지원하에 국내 모든 신생아에게 시행할 수 있도록 ‘신생아 청력선별검사’ 법제화가 추진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황순재·고려의대)는 9월 9일 ‘귀의 날’을 맞이하여 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를 갖고 의료계와 정부가 함께 ‘신생아 청력선별검사’ 법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학는 황순재 이사장을 비롯해 대한청각학회 박기현회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 전(前)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왕진호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와우 이식 환자 및 가족 등을 초청한 가운데 ‘청각장애 조기발견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박기현 회장은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현황’를 주제로, 왕진호 전 과장은 ‘청각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위한 지원사업’, 안명옥 의원은 ‘청각장애 조기발견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청각학회 박기현 회장(아주의대 이비인후과)은 “지난 7년간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500명당 1명꼴로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다”며, “생후 6개월 이내에 소리 자극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각장애의 진단과 재활이 늦어질 경우 청각 및 언어장애를 초래하여 큰 휴유증을 남기게 된다”고 신생아 청각장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왕진호 전 과장은 “2005년 3월 청각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8.9%인 14만6723명으로 우리나라 장애인구 중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뇌병변 장애인 다음으로 많이 차지한다”며 “청각장애인들은 국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으로 46.2%가 생계보장으로 응답하는 등 사회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안명옥 의원은 “질병과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은 적은 노력으로 치명적인 최악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며 “특히 신생아 청각장애는 ‘언어’와 ‘소리’의 수신불가로 ‘사회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조기발견을 통해 한 명의 청각장애인도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며 ‘신생아 청력검사 법제화’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순재 이사장 “선천성 청각장애를 생후 1~2개월 내에 조기에 발견하면 보청기사용 및 인공와우수술 등으로 대부분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청각장애 평균 발견기간이 2.5세로 언어습득이 끝날 무렵에 발견되어 평생을 청각 및 언어장애인으로 살아야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요즘처럼  저출산 시대에 청각 장애자 한 명에 대한 조기 검사 및 재활은 경제적 이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올해 ‘귀의 날’에는 토론회와 함께 아카데미 다큐멘터리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수술’에 대한 생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상영과 ‘귀 무료검진’ 등의 식전행사가 있었다.
 
기념공연으로는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구화학교 ‘핸드벨 링어스’와 한국장애인 소리 예술단 무용, 리사운드 클라리넷 앙상블 연주가 열려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올해 귀의 날 홍보대사로 임명된 영화배우 송윤아씨 임명식과 청각장애 개선을 위해 애써온 KT 외 3개 기관에 공로패가 증정됐다.
 
한편, 9월 9일은 ‘9’자가 귀의 모습을 연상하는 숫자로 양쪽 귀의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에 ‘귀의 날’로 선정되었으며, 1958년 제정 이후 현재까지 오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