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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사 전성시대 사라져”…경영난 심각사태

개원가-중소병원, 의료경영환경 개선대책 촉구

고소득 전문직으로 평가 받던 ‘의사’직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과거 화려했던 ‘성공신화’도 막을 내리면서 의사들이 환경 급변으로 개원하던 병의원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있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빚더미에 쌓여 자살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의사 자격증 하나로 인생을 보장받던 ‘의사 전성시대’가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의사들이 사회로 부터 존경 받는 직업군의 상위에 위치해 있으나 일부 의사들은 날로 심해 가는 경쟁사회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태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3년 이후 병의원의 경영난으로 인해 의사가 자살한 사건도 5~6건에 달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의사사회가 위축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20여년간 이비인후과의원을 경영해온 모 원장은 불항으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해 자살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 졌으며, 지난해에는 순천의 모 병원장 등 4명이 운명을 달리하는 등 의사들의 심각한 사태가 계속 이어져 의사사회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월 전주시 J병원 의사인 조모씨는 자신의 방에서 자살했으며, 작년 6월에는 강원도 원주시에서 마취과 전문의 김모씨가 부인과 동반 자살 하는등 의사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성형외과 전문의 강모 원장은 서울·부산·광주에서 잇따라 개업 했으나 경영이 안돼 작년 12월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혔다가 지난 4월 아파트를 팔아 멍에를 겨우 벗었다. 그러나 연대보증을 섰던 역시 의사인 부인도 신용불량자로 분류, 매달 월급의 절반을 차압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파산 전문 컨설팅업체에는 “산부인과 1 명, 방사선과 1명 등 올해만 5~6명의 의사들이 파산 신청을 의뢰해 오는 등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신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의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외과전문의 하모씨는 한때 70여명의 직원을 두고 월 5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렸지만 군소 병원 난립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문을 닫게 되어 현재 은행 빚이 20억원으로 2003년 8월 경북에서 운영하던 병원이 부도가 난이후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는 비극을 겪고 있다.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하고 있는 신모씨는 요즘 의사 면허를 포기하고 직종을 전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 1월 개업 했으나 간호사 인건비와 건물 유지비도 힘들어 빨리 접는 것이 손해를 덜 볼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
 
중소병원도 어렵지만 일반 의원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에서 폐업한 의원은 2004년 3월부터 9월까지 387곳 이었지만 2004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는 673곳이나 되고 있다. 인천·대구·대전·광주 등 다른 대도시들도 사정은 같으며, 경영 악화로 병원이 폐업하는 비율은 2001년 35.7%에서 작년 62.5%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국 41개 의대에서 매년 3천여명의 의사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의사들의 공급 과잉으로 극심한 경쟁으로 이어져 경영난으로 쓰러지는 병의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