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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사들이 택시기사 집단폭행…과연 진실은?

누리꾼 분노 폭발! 유일한 증거는 블랙박스 영상뿐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한 포털 게시판에는 “택시기사인 아버지가 술에 취한 병원관계자와 흰 가운을 입은 다수의 남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당시 현장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동영상 한편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개인택시기사인 아버지가 인천 계양구에 소재한 알콜치료 전문병원 이사와 그의 동료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택시기사인 글쓴이의 아버지는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남자를 승객으로 택시에 태워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승객과 아버지는 목적지까지 운행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 44세의 병원 이사라는 이 승객은 환갑이 넘은 아버지에게 욕설까지 하다가 급기야는 전화로 목적지인 병원 앞에 병원직원들을 대기시키도록 명령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그 전화기는 아버지의 휴대폰이었다. 부부싸움을 하다가 격분해 휴대폰을 제 손으로 박살내버렸기 때문이다.

목적지인 병원 앞에 도착한 아버지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 3명과 사복 입은 남자 2명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폭행은 약 10분이나 지속됐고 일방적으로 맞기만하던 아버지는 병원이사가 한 쪽 귀를 물러 거의 잘릴 뻔했고 결국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말았다. 너무 맞아 폭행을 멈춰볼까 하는 마음에 기절한 척까지 했지만 무자비한 폭행은 멈출 줄 몰랐다.

이러한 내용과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에 게시된 후 누리꾼들의 분노는 가실 줄을 몰랐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현재 계양구 소재의 해당 알콜치료병원을 비난하는 인터넷 글들이 수 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건의 당사자인 해당 병원 이사의 실명까지 공개돼있는 상태다.

가해자 역시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택시기사가 알콜중독자 혹은 정신병자인 줄 알고 제압하는 과정에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택시기사의 막내딸이라는 글쓴이는 “그 병원은 정신병자를 그렇게 무작정 폭행해서 제압하냐”고 꼬집었다.

각종 언론을 통해 사건이 기사화돼 일파만파 커지자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으셨지만 정신병원측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법대로 하라고 했다. 심지어 병원에 찾아가니 그 이사는 휴가중이었다”며 “의사 가운을 입고 있었기에 의사라고 판단했고 홈페이지 의료진목록에서 가담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발견했다. 전체 의사를 악의적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는 없지만 그들이 의사이든 아니든 아버지에게 과잉제압 및 폭력을 행사했다면 큰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며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전달하기도 했다.

병원관계자라고 밝힌 네티즌 역시 인터넷 게시글을 올려 “택시기사가 먼저 승객에게 욕설을 했으며, 목적지인 병원에 내리자마자 병원직원들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의사가운을 입은 남자 3명과 사복 입은 남자 2명은 아버지의 폭력을 말리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되고 있는 블랙박스 영상은 현재 인터넷 여러 사이트에 게시돼있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어두운 밤에 촬영된 녹화영상만 봐서는 사태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사건이 일어난 장소의 관할경찰서인 인천 계양경찰서는 블랙방스 영상을 근거로 사건 경위를 더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