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동서의학의 융합. 암치료의 새로운 방향 모색

가톨릭 인천성모병원, 통합의학 헬스케어 엑스포 참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 동서의학융합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만남, 여기에 환자가 겪을 삶의 질을 고려해 치료를 한다. 더욱이 암환자라면 종양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려는 서양의학과, 면역력을 되살려 체력을 유지시키는 한의학 치료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가며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치료한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환자를 동시에 만나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동.서의학의 융합이 만드는 치료방법인 셈이다.

사실 한의학에서 살펴보면 임상적으로 효과가 검증되고 부작용이 적은 좋은 치료방법들이 많이 있었지만 현대의학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임상의학적으로 검증된 이런 치료방법들이 현대의학과 어울려 치료를 할 경우, 효과는 긍정적일 때가 많다. 특히 암 치료 시 발생하는 통증이나 합병증을 많이 줄여주어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2011년 3월, 국내 최초로 전이재발암병원을 개설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이러한 진료방식을 실현·추구하고 있다.

성모병원 측에 따르면 전이재발암병원의 모든 치료는 통합진료로 시작한다. 진료 과정은 혈액종양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 전담간호사, 전담영양사가 한자리에 모여 환자가 궁금해하는 문제점과 앓고 있는 암 질환에 대해 설명하환자 각자에게 알맞은 맞춤형 치료계획을 알려주는 것이다.

통합진료가 결정된 환자는 양방 전문의와 한방 전문의가 치료계획을 논의한다. 이때 양방에서 주로 치료해야 한다면 양방이 환자진료를 주도하는데 한방과 치료 및 투약 시기와 종류를 서로 상의하여 결정한다. 치료과정은 매일 회의를 거치며 치료 상황과 반응, 향후 치료를 검토한다. 회의 역시 혈액종양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 전담간호사, 전담영양사 등이 참여한다.

통합진료 후 입원하는 환자는, 정신과 전문의와 영양사의 면담을 우선 받는다. 면담 결과가 초기 암 치료 시 겪었던 스트레스나 영양결손으로 판단되면 계획된 항암치료는 정신과 치료와 영양교육이 동반된 항암치료를 먼저 한다. 혹은 환자가 한의학으로 치료한 암치료 적응력이 높으면 정신과에서 면담을 마칠 때까지 한의학과에서 암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도 한의학과와 혈액종양학과 전문의와 협의하여 투약, 치료 등을 상의하여 함께 치료한다.

인천성모병원은 한의학의 약점보완과 강점을 서양의학에서 확인하도록 꼼꼼한 추적관찰을 챙긴다. 예를 들면 한약투여와 침치료, 뜸치료를 한 치료반응을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확인하는 식이다. 이렇게 진행되는 통합진료는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더불어 환자 스스로 자신의 치료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기 부여하는 효과도 얻는다.

물론 처음부터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간 전이 환자'에게 종양내과의 항암치료와 항암한약제를 투약했을 때 병원과 환자보호자 모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성모병원은 “약 5주의 치료기간을 거쳐 실시한 추적검사결과, 예상 밖의 추적검사결과를 얻었고 지금은 항암제 반응이 미비했던 다른 '간 전이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치료 의뢰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진료계획을 충분히 설명하는 모습을 그동안 진료결과만 통보 받았던 탓에 환자들은 어색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진료에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을 되찾아 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

성모병원은 '암치료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주제가 인천성모병원이 2012 통합의학 헬스케어 엑스포에서 알리고픈 주제라고 말했다. 또 '암환자가 가장 원하는 진료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의료진과 환자 자신의 치료에 대해 충분히 나누는 상호 대화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현재 의료계 진료시스템에서 충분한 대화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하려는 이유는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진료시스템과 전인치료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서다”리며 “환자가 의료진을 따라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서 동서의학이 융합된 통합진료를 구현한다는 점”이 인천성모병원이 환자를 향해 걸어가는 방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