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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높은 간호등급제 불구 병동 간호사들 죽을 지경!

분만휴가, 3교대근무 등 실제로는 인력부족에 허덕여

병동에서 근무하는 많은 간호사들이 간호등급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허덕여 이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 3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원 조합원 중에서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과중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직군은 단연 간호사이며 이로 인해 간호사의 65%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교대 근무를 하는 병동 및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인력부족에 따른 업무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이직을 원하고 있다.

간호등급에 따른 차등수가 지급제(이하 간호등급제)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법정 환자대비 간호사 숫자가 현실과 다르다는데 있다. 높은 간호등급을 유지함에 따라 최고 수준의 간호관리료를 적용받고 있는 대형병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울지역 유명 대형병원의 병동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우리 병원도 높은 간호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항상 인력이 부족해 한 간호사가 두 세명이 맡아야 할 환자를 혼자 맡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단순히 간호사 한 명당 관리 환자수로 매겨지는 간호등급제 인정 기준이 문제”라고 밝혔다.

간호등급제는 의료기관에서 간호사 수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건강보험수가(간호관리료)를 1~7등급으로 구분해 차등지급하는 제도로 환자 간호의 질 보장을 위해 지난 1999년부터 도입·시행되고 있다.

병원들로 하여금 간호사 1명 당 관리해야하는 법정 환자수가 지켜지도록 유도함으로써 환자안전을 지키고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입법취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선병원 병동과 중환자실에서는 간호등급제에 따른 간호인력기준을 준수한다 하더라도 20~30대 가임기 여성이 많은 간호사 직업 특성상 출산 및 육아휴가, 3교대 근무 등이 잦아 실제 근무하는 간호사 숫자는 항상 부족한 현실이다.

간호사들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간호사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결국 의료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져 환자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만성적인 병동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선병원의 한 중견간호사는 “간호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간호등급제의 기준이 현재처럼 환자대비 간호사 총인원이 아니라 환자대비 실제투입 근무 인력수로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