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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논문평가 방식 잘못으로 전자저널 가격상승 부추겨

서정욱 교수, 논문의 질 아닌 학술지의 질 따지는 행태 비판

논문의 질(IMPACT: 개별 논문 피인용수)을 따지기보다 학술지의 질(IMPACT FACTOR: 학술지 논문들의 평균 피인용수)만 따지는 잘못된 정책이 전자저널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서정욱 의학도서관장(병리과 교수)은 대한의학회 회보에서 "대학, 학술단체, 연구재단과 정부정책이 논문의 질 보다는 학술지의 질만 따지고 있다"며 "이 떄문에 저자들은 논문의 편수를 중요시하고 껍데기에 해당하는 IMPACT FACTOR, 특히 외국 학술지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잘못된 정책은 특히 도서관 전자저널의 가격상승에 부채질을 하는 한축이라는 지적했다.

서정욱 교수에 따르면 서울의 큰 대학병원 도서관에서는 전자저널 구입비용으로 매년 15억원 이상을 쓴다. 지방 대학에서도 매년 5억원 정도는 써야 구색을 갖춘다.

전국적으로는 매년 820억원이 외국 출판사로 지불되는 상황이며, 매년 7%~8%씩의 예산 증액 또한 필요하다.

그런데도 정보이용의 불균형은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도서관이 없는 병원의 의사들은 인터넷 검색에 공개된 자료를 보거나 PUBMED, KOREAMED의 초록, 오픈액세스 저널을 읽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정욱 교수는 "전자저널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지식의 팽창이지만, 가격 증가의 속도가 너무 빠른 게 문제"라면서 도서관의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오픈액세스 활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오픈액세스 저널에서는 출판비용을 공익단체와 저자가 부담하고, 이용자와 도서관의 부담은 면제된다. 공짜 출판이 아닌 저자부담 출판이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서 교수는 "전문 학술지에 대한 외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보니 국내 학술지의 상황은 외국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국내 출판사는 출판사라기보다 인쇄소나 편집실 수준이며 마케팅 기능이 취약하고 국제화되지 못했다는것. 학술정보의 가공과 유통사업은 더 빈약하다.

따라서 학술논문의 색인, 전자출판, 마케팅 등 이른바 출판 후 활동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

서정욱 교수는 IMPACT FACTOR만 따지는잘못된 현실을거듭 비판하며 "의사ㆍ교수들이 지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지식인이라면 지식생산과 유통에도 관심을 갖고, 지식정보의 가치를 높이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