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텍사스 배심원은 머크사의 진통제 비옥스 복용으로 사망한 사건에 관련된 법정소송에서 머크회사는 사망한 배우자에게 2억 5300만 달러 (253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다.
이 평결은 텍사스법에 의해서 즉, 어느 한도 이상 배상이 제한되는 법률에 따라 감액될 것은 자명하나 머크사의 주가는 앞으로 4,200건 이상의 소송에 대한 전례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투자자를 공포에 휘몰려 7.73% 하락한 $28.06으로 마감했다.
머크사는 2004년 9월 비옥스를 시판 수거하면서 장기 복용하면 심장마비 발작이나 뇌졸중의 위험성이 있다고 언급했었다.
본 소송은 59세 마라톤 선수 언스트(Robert Ernst) 씨가 8개월간 이 비옥스 약을 먹고 2001년 심장마비 발작으로 사망했고, 이에 미망인 캐롤 언스트 (Carol Ernst)씨가 제기한 사건으로 비옥스 배상에 대한 소송 중에 첫 법정소송으로 미국 전역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머크사는 언스트 사망 사건에 대한 고소 사건은 비옥스 때문이 아니고 부정맥과 혈관전색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텍사스 주 법정의 배심원 12명은 10대 2로 머크사는 미망인 캐롤 언스트씨의 정신적 충격과 동반자 상실에 대한 보상으로 2400만 달러를, 그리고 벌금으로 2억 29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고 평결했다.
머크사의 변호인 스키드모어(Jonathan Skidmore)씨는 회사측은 결정에 불복 항고할 것이나 설령 벌금을 문다 해도 200만 달러 미만으로 감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텍사스 법은 벌금에 한도를 정하고 있다. 본 건의 벌금이 부과 될 경우 경제적 손실에 국한해 2회에 걸친 45만 달러에 75만 달러를 더한 금액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동반자 상실과 정신적 보상에 대해서는 금전적 보상의 한도가 없다.
6주 소송에서 배심원 평결을 낭독하는 자리에서 법정은 함성이 터져 나왔고 언스트씨는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의 변호사 레니어 (Mark Lanier)씨는 펄적 뛰고 “아멘”을 외쳤다.
미망인 언스트씨는 기자에세 “배심원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라고 말하고 “이 약물의 위험성을 알았다면 남편은 매일 약을 복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레니어 변호사는 미결 비옥스 소송에 대해 항고 등 더 이상 싸우지 말고 타협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그는 머크사에 대항해 더 많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서약했고 다시 박살 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는 회사측은 책임져야하고 사건에 대해 계산 가능해야 하며 금전과 자원을 소송에 사용할 수 없으며 어느 시점에서 이러한 행위는 정지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머크의 고문인 후레이지어(Kenneth Frazier)씨는 회사측은 타협하지 않고 법정 싸움을 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다른 소송도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하나 하나 이들 모든 소송에 대해 강력하게 방어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머크사 변호인 스키드모어씨는 머크의 항의는 다른 사항과 함께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비옥스가 심장 부정맥을 유발한다는 믿을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고 잘라 말했다.
배심원 치져(Derick Chizer, 43세)씨는 배심원들은 거의 2일간 숙고하고 또 숙고한 결과 보상금은 깎일 것으로 알고 있으나 머크사가 자신들의 태도에 어떤 변화를 줄 충격이 필요했음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배심원의 평결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얘기이다.
또 다른 배심원 스미스(Stacy Smith: 21세)씨는 비옥스가 시판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에 매우 놀랐었다고 언급했다. 바로 그 점이 그를 충격에 빠지게 한 주요 요인이었다 라고 술회했다.
머크사는 작년 말 법정비용으로 6억 7500만 달러의 예산을 설정했었다. 앞으로 또 다른 소송이 뉴저지에서 9월 12일 열리게 된다.
텍사스 휴스톤 남쪽 40마일의 작은 마을 앵글톤(Angleton)에서 이 소송을 주의 깊게 목격한 월가의 분석가들은 머크사의 법적 재난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며 모든 사건에 연루된 배상 책임은 수 십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하고 예컨대 연간 10억 달러씩 10년간을 점치고 있다.
만일 언스트 가족의 소송이 승소할 경우 머크사는 다른 사건들이 첩첩이 쌓여 집단 소송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제약 산업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로이터)
백윤정 기자(yunjeong.baek@medifonews.com)
200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