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최신연구진전

간질환자 뇌심부자극술, 경련ㆍ인지 개선

여의도성모병원 손영민ㆍ이경진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간질환자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이 경련감소 뿐 아니라 인지기능의 향상까지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문정일) 신경과 손영민, 신경외과 이경진 교수팀은 다양한 항경련제나 수술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한 결과, 경련 감소는 물론 언어와 인지 기능이 현저히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뇌심부자극술(DBS)은 환자의 머리를 열지 않고 대뇌 전시상핵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를 흘려 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경련을 억제하는 시술이다. 뇌심부자극술은 미국 FDA 승인 이후 지난 2001년 국내에 도입됐으며 현재 국내에는 파킨슨 병, 간질, 근긴장 이상증 등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뇌심부자극술 시술환자 9명을 대상으로 인지, 언어기능을 수술 전ㆍ후로 평가했다.

그 결과, 9명 모두에게서 시술 후 평균 약 1년 4개월 뒤에 수술 전보다 평균 60%의 경련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언어기억력을 측정한 결과 수술 전에 비해 평균 30.2%의 언어기억 상승 효과가 관찰됐으며 언어유창성 테스트에서도 수술 후 측정값이 수술 전 보다 평균 28.6%나 증가한 결과를 얻었다.

심부뇌자극술 후 경련의 감소 뿐만 아니라, 언어기억력의 증가 및 언어 유창성의 뚜렷한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뇌전증(과거명칭: 간질)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인 이상흥분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병소를 수술로 제거해 전체의 70~80%의 환자가 치료되지만, 나머지 약 30%의 환자는 치료가 어려워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간질의 유병률은 세계 공통적으로 전체 인구의 1%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간질 환자 수를 약 50만 명으로 추산할 때 난치성 간질환자는 약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교수팀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15~20%인 약 3만명 정도가 뇌심부자극술(DBS)을 통해 큰 폭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손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심부자극술이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인지기능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관찰했다”며 “보다 다양한 뇌전증 증후군으로의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2월 출간될 유럽뇌전증(간질)학회 최신호에도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