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PA제도, 학회는 육성↔개원가는 반대 해법없나?

업무량 감소돼 도움 vs 병원입장 대변 보다 의사 증원해야

교수들이 주축이 된 외과계열 학회에서는 PA를 적극 육성하고 지원하는 반면, 해당 과의 개원가는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오는 2월 18일 제2차 PA연수교육을 실시한다. 연수에서는 흉부외과의 세부파트별 강의와 토론이 이뤄진다. 지난 해 진행됐던 1차 연수교육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약 300여명이 참석해 연수를 받고 돌아갔다.

학회는 “각 병원들이 훌륭하게 전담간호사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집행부와 학회 교육위원회가 주관이 돼 몇 가지 제목으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며 “전담간호사가 빠짐없이 참석하도록 독려해 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

PA육성과 지원에 대해 교수들은 필요성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다.

의국비를 들여 과내 PA를 연수교육에 참가시키고 있는 A병원의 흉부외과 교수는 “개인적으로 숙련된 PA는 전공의 2년차 정도의 역할을 할수 있다”며 “경험이 적은 인턴들이 좌충우돌하는 것보다 환자에게 일정한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인턴과 전공의ㆍ교수들의 업무량을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PA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A교수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서 PA는 외래 보조, 병동 환자관리, 차트 쓰기, 수술 참여, 인터벤션 보조 등 A 교수가 하는 모든 일을 도와 주고있다.

A 교수는 “물론 PA와 일할 때 전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PA를 활용해 흉부외과를 로테이션하는 인턴, 전공의, 교수의 업무량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부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PA 운영의 범위와 그에 따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과계열 개원가에서는 PA 육성을 지원하는 학회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흉부외과 개원의사 B씨는 “외과계열에서의 PA 육성을 학회가 나서고 있는 건 결국 병원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꼴”이라며 “극소수의 의사인력만을 충원한 채 PA를 활용하는게 지금의 현실인데, 복지부가 PA에 대한 합법을 용인하고 학회에서 이를 뒷받침하면서 악순환만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과전문의로서 개원한 또 다른 의사 역시 “의사회 차원에서 학회에 PA를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표명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학회에서는 독단적으로 PA 제도의 정착과 활성화를 발표하는 상황만 됐다”고 비판했다.

복지부가 PA제도를 합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튼 지금, 정작 당사자인 의료계에서는 PA제도의 도입과 정착을 두고 단체 간 대립이 치열하다.

PA제도 합법화의 세부내용 조율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