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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사가운에 세균 30종 우글…진료때만 착용해야

MBC뉴스테스크, 의사가운 30벌 검사결과 평균 30종 검출

의사 가운 서른 벌을 검사한 결과 대부분의 가운에서 평균 30여 종의 세균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구랍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의사 가운 서른 벌을 검사해 대부분의 가운에서 평균 30여 종의 세균이 검출된 결과를 공개하며, 의사들이 진료시간 외에도 가운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현실을 보도했다.

제작진은 A 병원의 의사들이 점심시간 가운을 입은 채 병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도했다.

A 병원 의사는 “몇몇 교수님들은 병원 밖으로 나갈 때는 가운을 벗고 나가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옷 갈아입으러 숙소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나갈 때는 가운을 입고 나간다”고 말했다.

B 대학병원 의사들 역시 가운을 입은 채 지하식당가에서 식사를 했다.

B 대학병원 의사는 “원칙은 식당 안에서는 가운을 벗게 돼 있다”며 "의사들이 가운에 대한 불감증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BC 제작진은 의사 가운 서른 벌을 한림대학교 진단검사의학과에 의뢰했고, 검사 결과 대부분의 가운에서 평균 30여 종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 중에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원균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줬다.

의사 가운에서 검출된 MRCNS 병원균은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갈 경우 폐혈증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009년에도 유사한 실험을 한 결과 28개의 가운 중 27개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된 적이 있다.

문제는 의사들이 가운을 입고 병원 밖으로 나가면 소매 등에 묻어 있는 병원균이 일반인에게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영국은 3년 전부터 가운을 통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긴소매 가운과 넥타이 착용까지 금지했다.

제작진은 “우리나라는 가운을 입고 병원 밖으로 나가는 데 대한 정부나 병원의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석 한림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의료진이 착용한 복장은 병원 내 병원균에 오염될 위험이 항상 있다”며 “의료진들은 식당에 간다던지 이럴 때에는 그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