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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대형병원 수퍼박테리아 감염 5천 건 넘어

양승조 의원, "44개 상급병원 현황 즉각 공개…복지부 감시체계 강화해야"

MRSA, VRE 등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현황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양승조 의원실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신고수가 525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 1곳당 평균 100건이 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슈퍼박테리아 종류별로는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 감염증)가 3,271건으로 가장 많았고, MRPA(다제내성녹농균 감염증)가 1006건, MRSA(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감염증)가 569건, VRE(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가 220건,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감염증)가 179건, VRSA(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구균 감염증)가 6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만 집계되었다는 점에서, 전체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집계 기간도 7월말까지로 상급종합병원 1곳당 연간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 역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2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양승조 의원실은 전망했다.

이번 통계 조사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전면 시행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진행 중이며, 이전에는 공식적인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았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기존 항생제로는 잘 죽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환자는 대부분 폐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특히, 수술환자나 중환자실에 입원한 위중한 환자들에게는 슈퍼박테리아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사망한 텔런트 박주아 씨도 수술 후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폐혈증 증세가 나타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우리나라도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에 있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최고의 시설을 갖춘 상급 종합병원에서조차 수천 건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또, “질병관리본부가 병원별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위해 연말에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병원별로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며 “현재 상급종합병원으로만 한정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설치의무화된「병원 감염관리위원회」설치와 운영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