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통증환자일수록 만성통증질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요구된다.
대한통증학회(회장 문동언)는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들이 40대 이상의 중노년 층에 비해 심각한 통증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이들 10명 중 4명은 자살충동을 경험했고 절반은 경제손실과 가정불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통증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시급하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통증학회가 통증환자 1만 26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분석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40대 이전 젊은 환자들의 경우, 치료가 쉬운 통각수용통증 비율보다 치료가 어려운 신경병증통증ㆍ복합통증의 비율이 약 1.4배 정도 높았다.
통각수용통증은 수술 후 통증, 다치거나 삔 후의 통증, 분만 통증, 관절염 등이며 비교적 치료가 쉽다. 그러나 신경병증통증은 신체의 손상이 아닌 신경세포의 손상이나 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통증 질환이다.
신경병증통증은 자극이 없는데도 감전된 것과 같은 통증을 느끼거나 약간의 불편감 정도인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통각과민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신경병증통증, 삼차신경통 등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환자들 중 43%는 전문적인 통증치료를 받는데 6개월 이상, 31%는 1년이상이 소요됐으며 통증전문클리닉을 찾기 전 방문한 타 병원이나 타과는 평균 2.3회로 나타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성통증의 기준은 보통 3개월로 보는데 이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초신경 외에 척수신경과 뇌신경에까지 신경손상이 일어나며 환자의 통증 역시 극심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통증으로 인해 환자들은 수면장애와 우울감, 경제활동제한과 가정불화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4명은 통증으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문동언 회장은 “통증은 그 기전이나 진단, 치료 등이 매우 복잡한데도 꾀병으로 오인돼 결국 심각한 상태에 이른 후에야 병원을 찾게된다”며 “통증 자체를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통증치료전문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