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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고대, 3개병원 비협조 분위기부터 바꿔야”

박종훈 교수, 토론회서 고대교수들에게 뼈아픈 충고

고대의료원의 한 교수가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3개병원의 균형발전을 깨고 그간 협조하지 않았던 교수들의 분위기를 전적으로 쇄신해야한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고대안암병원 적정진료관리위원장인 박종훈 교수(정형외과)는 5일 열린 '고대의료원 미래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과거 한 교수가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직할 때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무척 잘된일로 여겼었다"며 "가장 자랑스러워할 모교의 교수자리를 내놓는 일이 이렇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우리모두가 병원의 발전을 등한시했다"고 토로했다.

그간 재단과 대학 본부가 의료원의 발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교수들조차 변화에 저항하고 리더에게 협조하지 않은것은 물론 의료원의 발전을 고민하기보다는 각자의 입지만을 고려했던 교수문화가 결국 심각한 상황을 불러일으켰다는 판단이다.

박종훈 교수는 특히 3개 병원으로 운영되는 의료원이 갈등과 분열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직된 교수문화를 개선하고 동시에 3개 병원의 균형발전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고대 병원 전체의 병상수와 스태프 숫자는 결코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적지 않음에도 분산배치로 인해 중복투자가 빈번하며 그로인해 각 병원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못하는 어정쩡한 위치에 머물러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게다가 각 병원의 구성원들은 의료원 전체가 아닌 자신이 속한 병원의 발전만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떄문에 정책을 수립하는 의료원 집행부로서는 어느 한병원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서 규모경쟁의 상황을 타개하고 싶어도 갈등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지못했으며 결국 균형발전이라는 틀 속에 갇혀버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 박 교수는 병원의 장기적 발전전략 중 하나로 대장암과 유방암 분야, 감염성 질환과 희귀난치성 질환군 중심으로 병원을 재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증질환 중심의 연구병원으로 3차 병원이 변화한다는 전제하에 2차 전문기관의 활성화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영역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박 교수는 정형외과의 인공관절분야와 이비인후과 영역 중 암을 제외한 영역들은 각각의 센터로 독립시킨 후 대학과 연계된 병원의 모습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사학재단이 기업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을 보고 흉내내봤자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규모 위주의 의료패러다임에서는 500병상 규모의 가칭 첨단의학센터조차 요원한 상황이다. 이미 백화점식으로 모든 진료 영역을 확대시켰지만 직원들의 합의를 얻어 구조조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