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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Frizzled homolog 3’ 정신병에 영향없어”

동대일산병원 정성훈 교수팀, 외국 저명 SCI학술지에 논문 게재

정신분열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유전자로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Frizzled homolog 3’유전자가 정신병 발병에 그다지 큰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이 연구는 동국대일산병원 정성훈 교수를 제1저자로, 서울대 정신과의 김용식, 안용민, 이규영 교수, 을지의대 정신과의 주은정 교수와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졌다.
 
정성훈 교수 공동연구진의 이 논문 제목은 <Investigation of genetic association between human Frizzled homolog 3 gene (FZD3) and schizophrenia: Result in Korean population and evidences from meta-analysis>로 정신 분열병의 유전적 원인을 찾고자 하는 일련의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최근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정신 분열병의 원인 유전자일 것으로 추정되어 각광을 받았던 Frizzled homolog 3 유전자가 발병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입증했다.
 
인체내의 Frizzled-3 단백질은 Wnt 신호전달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태생기 신경발달과정을 조절하며 정신분열병의 발병원인 중 가장 강력한 가설 중 하나가 신경발달 상의 이상가설이기 때문에, Frizzled-3 단백질을 전사하는Frizzled-3 유전자(FZD-3)는 정신분열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유전자로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2003년 이후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전적 연합연구를 통하여 이 FZD-3 유전자의 이상이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자주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2004년에 발표된 일련의 후속 연구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어 오고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241명의 한국인 정신분열병 환자와 이들 환자와 성별을 맞춘 192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군과 정상인 사이에 FZD-3 유전자 변이의 차이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성훈 교수는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연구를 통합 분석한 끝에 강력한 연관을 시사했던 최초 연구에 대조적으로 증거가 쌓이면 쌓일수록 FZD-3와 정신분열병 간의 연관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론적으로 FZD-3 자체를 정신분열병의 위험유전자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이러한 결과는 정신분열병의 위험유전자와 관련되어 학계에서 발표되는 모든 연구자료가 한국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며 “그 원인으로 애초의 연구결과가 더욱 엄격한 검증을 필요로 한다는 것 외에도 민족마다의 유전자 구성 차이 때문에 외국에서 얻어진 결과를 비판없이 수용할 수 없음을 예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같은 연구는 외국 저명 SCI 학술지에 지난 7월 29일 게재 승락을 받은 상태다.
 
논문이 실리게 될 Psychiatry Research는 정신과의 임상 및 기초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SCI 학술지로써 Impact Score(2003년 기준)가 1.876이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