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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난치성 악성림프종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조석구 교수팀 “생존율 85% 재발가능성도 낮아”


난치성 질환인 악성림프종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서울성모병원 조석구(혈액내과), 홍영선(종양내과), 가톨릭의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김태규, 의생명과학교실 이숙경 교수팀은 악성림프종인 NK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항암치료 후 재발방지를 위한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를 투입해 안정성과 임상효과를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환자 11명의 임상을 3년 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생존율은 85%에 이르렀으며 재발도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림프종의 약 8% 가량 차지하는 NK세포 림프종은 서양보다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하며 연간 약 100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그간 NK세포 림프종은 재발율 40~50% 정도로 매우 높고, 재발 후에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어 사망에 이르는 등 예후가 불량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획기적인 성과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조석구 교수팀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NK세포 림프종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후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를 12주동안 총 8번을 주입했다.

그 결과 10명의 환자가 재발없이 생존했으며, 이들의 평균 생존율은 21.4개월로 3년 생존율이 85%에 달했다.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특정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훈련시킨 정예군대인 T세포를 체외에서 대량 배양시켜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는 것이다.

인체에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겼을 때 이를 인식하고 이에 맞게 T세포에게 공격을 요청하는 수지상 세포가 있다.

이에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채집한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시험관 내에서 T세포가 NK세포 림프종의 발병에 핵심 원인 인자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stein-Barr Virus, 이하 EBV)를 인식하도록 자극한다.

이 때 환자의 암세포 마다 EBV 유전자 발현에 차이가 있어, 두 가지 항원(LMP1, LMP2a)을 모두 인식하는 양가형 T세포를 유도하고 EBV가 발현된 암세포를 정확하게 공격하도록 맞춤형 T세포를 주문·생산하는 것이다.

특히, 더 나아가 체외에서 이 T세포를 특이적으로 증폭시켜 한번에 4000만개를 환자의 몸속에 주입하므로 대량의 T세포들이 암세포를 표적 공격해 효과가 극대화 된다.

조석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치료 분야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T세포를 이용한 표적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한 것으로, 세포치료제가 임상실용화 단계에 접어든다는 신호탄인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성림프종 이외에도 EBV와 관련된 위암, 후두암, 면역억제제 장기간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악성종양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될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식약청 허가 후 연구자 주도형 임상연구로 시행된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대한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Best Abstract)로 선정됐으며 2003년 12월 백신분야의 유명 국제저널인 ‘백신(Vaccine)’ 에 게재된 암세포 살해 ’T세포‘ 대량배양 성공을 바탕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