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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과민성방광, “성인남성도 방심은 금물”

10명중 1명…우울-업무능률 저하로 실직위험 높아

흔히 여성만의 배뇨장애 질환으로 인식돼온 과민성방광이 남성에게도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 삼성서울병원)와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 부산대병원)는 29일, “성인남성 10명 중 1명이 과민성방광을 앓고있다”며 “전립성비대증보다 삶의 질 만족도가 낮고 우울증과 업무능률 저하로 실직의 위험성이 크지만 이를 치료하는 비율은 고작 1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학회가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며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남성 10명 중 1명인 10%는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의 과민성 방광 유병률 14%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특히 과민성방광은 대표적 남성질환인 전립성 비대증보다 삶의 질과 업무 생산성을 더 하락시키고 우울증 동반율은 정상인에 비해 3배, 전립성 비대증 환자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민성 방광 때문에 업무생산성에 지장을 받고 이직과 조기은퇴, 퇴사를 당한적이 있는 사람이 정상인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에 비해 1.4배~2배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민성방광 질환 환자들은 성 생활 만족도 역시 떨어졌다. 성 생활 빈도 뿐 아니라 성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 건강한 부부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과민성방광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환자 10명 중 1명에 불과하며 치료의 지속률도 떨어지는 실정이다. 과민성방광은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증상개선이 큰 질환이다.

학회가 과민성방광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약물 치료효과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치료 전 환자들의 하루 평균 배뇨 회수는 11.7회, 절박뇨 회수는 8.2회, 절박성 요실금 회수는 2.2회였지만 치료 후에는 각각 8.3회, 2.2회, 0.1회로 감소했다.

이같은 치료성과에도 과민성방광 환자 중 3개월 이상 치료를 받는 비율은 10명 중 4명 이하였다. 이는 다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3개월 이상 약물치료지속률이 70% 이상인데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다.

이에 대해 학회는 “증상이 호전된 것을 병이 모두 나은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과민성 방광은 지속적으로 치료를받지 않으면 10명 중 6명의 환자에서 증상이 재발하고 실제로 다시 치료를 받기위해 전문의를 찾는 비율이 6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규성 회장은 “과민성방광은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데도 환자 자신의 생각만으로 그냥 참거나 치료를 중단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스트레스성이라거나 나이가들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지 말고 빈뇨와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