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색성폐질환 환자가 흡연율 증가로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2006~2010년) ‘만성폐색성폐질환(J42~J44)’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만성폐색성폐질환 진료인원은 2006년 65만8천명에서 2010년 60만9천명으로 5년간 약 5만명이 감소하였고, 연평균 증감률은 -1.8%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진료비는 2006년 844억원에서 2010년 1,056억원으로 5년간 약 212억원이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에 따른 만성폐색성폐질환의 성별 점유율은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52.4%, 여성이 47.6%로 남성이 다소 많았다. 여성 진료인원의 연평균 감소율은 -2.9%로 남성의 -0.8%보다 낮아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성별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만성폐색성폐질환의 연령별 분석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70대이상 29.9%, 60대 21.8%, 50대 15.9%의 순이었다. 50세미만에서 32.3%, 50세이상에서 67.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므로 만성폐색성폐질환은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더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대비 2010년의 연령별 환자수를 비교한 결과 0~69세의 전 연령구간에서 진료인원이 감소했으나, 70세 이상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만성폐색성폐질환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3~5월, 10~12월과 같은 환절기에 진료인원이 집중되고 있었다.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겨 폐조직이 파괴되어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의 증상이 생기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폐질환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성폐색성폐질환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하면서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호흡곤란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해 활동이나 운동 시 호흡곤란 증상이 더욱 심해져 결국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천식이나 감기, 기타 폐질환 이외에도 심장질환과 같은 여러 질환에서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므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폐색성폐질환의 예방과 진행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름아닌 ‘금연’이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성인의 흡연율은 27.3%에서 2010년 20.7%로 감소했으며, 특히 남성흡연율은 2005년 52.3%에서 2010년 39.6%로 크게 줄었다.
심평원은 “만성폐색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라며 “장기간의 흡연은 정상 폐조직을 파괴하여 폐에 기능을 하지 않는 공기주머니 같은 폐기종의 변화를 유발한다. 흡연자가 금연을 해도 흡연기간 중에 이미 감소된 폐활량은 회복될 수 없고,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조직은 다시 회복될 수 없으므로 조기에 금연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