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심장 전문의들이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을 경고했다.
최근 발간된 국제보고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뇌졸중 위기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건의 뇌졸중이 심방세동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의 경우,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아태지역 국가들의 합동 예방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심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단체 ‘뇌졸중 예방을 위한 행동’은 지난 6일, 제18회 아시아-태평양 심장학술회의‘를 열고, 심방제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지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자리에 모인 심장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뇌졸중의 증가 추세를 늦추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아태지역은 물론 전세계에서 뇌졸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방세동협회 대표인 트루디로반은 “뇌졸중은 아태지역 전역에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공공보건계에 중요한 이슈일 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문제”라며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1,500만 명의 사람들이 뇌졸중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 약 5백만 명은 영구 장애를 얻으며, 5백만 명 이상이 사망,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전세계 사망 원인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 뇌졸중에 걸린 환자보다 입원기간이 길고, 퇴원 가능성이 낮으며, 영구 장애를 입을 가능성이 50% 가량 높다고 전문가들을 설명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진료지침위원장 정진상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심방세동 환자들이 뇌졸중으로 인해 나이와 관계없이 영구 장애를 얻는다”면서 “비록 나 자신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언제가 주변의 심방세동 환자를 보살피게 될 확률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심방세동에 대한 진단과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태지역 국가들이 뇌졸중으로 인해 떠안아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살펴보면, 중국은 국민소득 가운데 5,580억 달러를 심장병, 뇌졸중 및 당뇨병 치료 자금으로 소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한 해 뇌졸중 항목으로 지급된 치료비가 총 3조 7,3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구고령화와 심근경색 등 심방세동에 취약한 환자들의 생존율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심방세동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뇌졸중의 영향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