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의약분업 10년…병원 내 조제실 부활시켜야

“약제비 감소 등 효과, 수가ㆍ조제료 인하 필요 없어!”

의약분업으로 사라진 병원 내 외래조제실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병원계의 요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의약분업제도의 평가 및 개선방안’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대한병원협회(회장 성상철)는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병원 내 외래조제실 부활은 오래전부터 병원계에서 제기됐던 사안이다.

그간 의약분업과 관련해 병원계는 물론, 보건의료전문가들은 10년 동안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해 왔다. 개선방안 중 하나가 바로 외래 조제실 부활인 것이다.

먼저, 병원협회는 병원 내 외래약국을 패쇄하고 조제료 등을 올려주다 보니 환자불편과 부담만 가중되는 기형적인 의약분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병원협회는 “의약분업 재평가를 둘러싸고 개선방안의 본질엔 접근하지 못한 채 논쟁만 벌이다 마는 형태가 거듭되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병원 내 약국을 이용하지 못하고 병원 밖으로 나가 조제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과 그로 인한 불필요한 지출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외래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래 조제실’ 부활이 필요하다는 것이 병원협회의 주장이다. 협회측은 원내 조제실을 다시 이용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많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병원협회는 “처방 및 조제에 있어 원스톱 서비스를 통한 환자불편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약제비도 감소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조제실 부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병원협회는 “외래 조제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 무리하게 건강보험 수가와 조제료를 깍지 않아도 된다”며 신중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래 조제실 부활과 관련해 병원협회는 “3일 국회 토론회에서 의견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환자불편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인 병원 외래약국을 제가동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묻는 1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혀, 향후 이를 둘러싼 병원계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일 오후 2시 국회 도선관에서는 이재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가 공동으로 ‘의약분업제도의 평가 및 개선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