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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산후 출혈 환자 90%, 골반동맥색전술로 완치

신지훈 교수팀, “목숨 잃거나 자궁 잃는 ‘출산 공포’에서 해방”


출산 직후 산모가 자궁을 잃어 더 이상 출산의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과다출혈로 목숨까지 잃게 되는 ‘출산 공포’가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지훈 교수팀은 “산후 출혈 환자 10명 중 9명을 골반동맥색전술로 완치했다”며 “사타구니에 작은 도관을 삽입해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골반동맥색전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신지훈 교수팀이 지난 2000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산후 출혈로 골반동맥색전술을 실시한 산모 225명을 분석한 결과다.

골반동맥색전술은 산모의 서혜부(사타구니)에 작은 흠을 내고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작은 카테터(도관)를 자궁동맥까지 넣은 후 작은 입자로 된 색전 물질을 넣어서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86%에서 추가적인 치료나 수술 없이 한번의 시술로 산후 출혈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동맥색전술도 다른 인터벤션 시술처럼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반복적인 시술을 포함하면 8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산모 10명 중 9명이 자궁절제 없이 안전한 시술을 통해 산후 과다 출혈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골반동맥색전술 후 추적관찰을 한 113명의 환자 중 110명에서 정상적인 생리가 시작되었고, 이 중 11명은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있었다.

그동안에는 산후 과다 출혈로 산모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면 지혈을 위해 대부분 자궁절제술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자궁절제술은 전신마취를 한 후 하부 복부를 열어 자궁으로 가는 혈관들을 막아 자궁을 드러내게 되므로 출산능력이 없어진다.

신지훈 교수는 “골반동맥색전술은 기존의 자궁절제술에 비해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며 비교적 간편하고 안전한 최소 침습적 치료가 가능하다”며 특히 “여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궁을 보존해 출산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