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서울아산 “인증효과 톡톡히 보나”

환자안전 위한 규정 정립으로 교직원간 소통 매우 활발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한 대형병원들이 인증으로 변화된 병원의 체계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인증을 준비하며 환자안전 체계를 정립하고 검토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현재는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논의와 소통이 병원 내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들은 특히 예전 같으면 무관심하고 소홀히 넘어갔을 환자의 안전 등과 관련된 사항이 현재는 의료진 간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큰 성과로 꼽았다.

삼성서울병원 김현아 진료개선팀장은 “예를 들어 수혈의 부작용을 모니터링 하는 경우 예전에는 수혈위원회와 관련부서의 규정이 각각 달랐다. 그러나 인증조사에서는 전 직원이 동일한 방법으로 안전하게 투여하는 것을 평가한다”며 “지금은 서로 다른 기준들이 있는 경우 함께 만나서 논의 하고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회의가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구두처방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의료기관에서 구두처방은 사실상 비일비재한 일이었지만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이제는 가급적 제한하자는 노력을 의료진 스스로가 하고 있다.

또 인증기준에서는 환자안전사례와 관련된 보고를 직원 누구나 알고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무관심 했던 의료진들까지도 점차 관심을 갖고 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현아 팀장은 “인증평가는 직원들이 동일한 기준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해 현재는 부서 간 협의와 절차를 통일시키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특히 의사와 간호사들의 참여를 요하는 부분이 많아 인증이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에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인증기준집의 마련과 직원 간 적극적인 소통으로 병원 내 분위기가 한층 변화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서울아산병원의 PI팀 관계자는 “그간 규정이란게 있긴 있었지만 오래됐고 누구도 승인하지 않았으며 지켜도 되고 지키지 않아도 됐는데 이를 규정이라 하기엔 문제가 있었다”며 “인증을 받기위해 마련한 기준집은 절차와 관련된 단순한 업무매뉴얼이 아니라 질 향상을 담보해야 하는 것이어서 의료기관의 질향상 도모가 가능햇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규정 수립 이후 변화된 점으로 개별 부서에서 각자 다르게 시행되던 행위가 통일 됐으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의 근거가 되고 전체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기가 용이해 졌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동의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경우 이미 마련된 규정이 있어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과정이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부서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다양한 직종 간 협업하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활발한 의견교환과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서울아산병원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과정에서 환자를 바꿔서 투여할 뻔한 일이 있었다.

이 일은 ‘환자안전사례’를 통해 논의 됐으며 인증제 규정에서 항암제투여와 관련, 반드시 두명의 의료인에게 확인 후 투여를 하자는 쪽으로 규정을 바꾸자는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절차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서로 ‘알았다, 공지 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었지만 이제는 규정을 바꾸면 의료원장의 승인에까지 이르러야 하므로 심사숙고해 현장의 의견을 모으게 됐다”며 “인증규정이 의료의 질 향상을 개선하는 밑받침이 된다”고 확신했다.

이처럼 인증을 받은 병원들이 병원 내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의료사고의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