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에 불었던 전세계 제약업계 M&A 열풍이 금년들어 또다시 일고 있다.
세계 최대 제네릭 업체인 이스라엘 테바는 25일(현지시간) 74억불에 동종업체 ‘아이백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테바 경쟁사인 스위스 노바티스가 독일 제약업체 ‘헥살’을 인수한 지 5 개월 만이다. ‘헥살’ 인수로 몸집을 불린 노바티스가 테바를 위협하자 테바도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4위 제약업체에 불과했던 노바티스는 지난 2월 독일 2위 제약업체 헥살과 미국내 헥살 자회사 이온랩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세계 제약업계에 판도 변화 를 몰고 왔다.
테바는 1위를 고수하기 위해 인수를 물색했고 결국 아이백스를 선택했으며, 합병으로 테바와 아이백스는 300개가 넘는 제네릭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 제네릭 업계의 매출실적은 580억불로 전세계 제약시장에서 14%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제네릭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30억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세계에 제약회사 M&A 열품이 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계적인 제약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M&A에 나설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고 있다.
제네릭 에퀴티 펀드를 이끌고 있는 클레어리던 뱅크의 에릭 베른하르트는 "대형 합병은 제약업체 마진을 높여준다"며 M&A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제약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활발한 M&A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4월 일본 4~5위 업체인 야마노우치와 후지사와는 합병, ‘아스텔라스’를 출범 시켰다.
또한 일본 2위 업체 산쿄와 6위 다이이치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고, 다이니폰제약 스미토모 제약을 22억불에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 머크 등 대형 제약업체들이 조만간 M&A 붐에 동참할 가능 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금년에 기업들이 외국에서 올린 이익에 대한 환수 세율을 일시적으로 대폭 낮추는 덕에 많은 기업이 넘쳐나는 현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환수 세율 인하로 화이자와 머크가 각각 380억달러, 150억달러 등 추가 현금을 보유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백윤정 기자(yunjeong.ba다@medifonews.com)
200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