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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싱글포트, 산부인과·비뇨기과서 로봇수술 효과

로봇에 비해 수술상처 적고 비용대비 효율 높아 ‘만족’

다빈치 로봇의 비용대비 효율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소침습수술인 '싱글포트'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복강경 수술로도 충분히 가능한 수술임에도 로봇수술을 과다 권유해 오남용 논란이 있었던 것과 관련, 일선 의사들은 복강경의 최신 기법인 ‘싱글포트’가 가능한 수술이라면 로봇 수술보다 훨씬 저렴하고 절개창도 한 개에 그쳐 미용효과가 더 낫다고 말하고 있다.

단일공복강경, 단일공법 등 여러 가지로 불리는 싱글포트는 복강경의 최신 술기로 배꼽 부근에 2~3cm 구멍을 한곳에만 뚫어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들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 효과가 크고 기존 복강경의 장점을 극대화하기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설명한다.

현재 싱글포트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은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외과 등으로 기존의 복강경에서 시행되는 수술 중 난이도가 아주 높지않은 분야에서 대부분이 가능하다. 따라서 싱글포트로 충분히 할수 있는 수술이라면 굳이 8배 이상 비싼 로봇 수술을 받아가며 3~4개의 구멍을 뚫을 필요는 없다.

로봇수술과 싱글포트를 함께 시술하는 대학병원의 교수는 “로봇수술은 일반복강경수술로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수술의 수행에 장점이 있지만 절개창의 수나 크기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싱글포트수술의 경우에는 술기적으로 난이도가 아주 높지 않으면서 더욱 최소침습적 수술을 하고자할 때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점으로 현재 싱글포트는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등에서 각광을 받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개복수술에 비해 기존의 복강경으로 하면 95%를, 싱글포트로 하면 80~90%를 할 수 있다”며 “의사의 술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부인과 종양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용면에서도 기존의 복강경과 비슷해 환자들이 비용대비 수술 효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탁 교수는 “기존의 복강경 기구들에 포트 하나만 추가하면 되고, 특수 장비들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도입비용이 몇 백에 불과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며 “현재 대부분의 수술을 싱글포트로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글포트의 장점에 대해 이화의대 문혜성(산부인과)교수는 “싱글포트를 로봇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시간이나 스케일에서 별 차이가 없다”며 “산부인과에서는 싱글포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최근 열린 보건사회연구원의 로봇수술 관련 토론회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싱글포트는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현재 비뇨기과에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는 질환은 신장제거술, 신장낭종제거술, 요관결석제거술, 신우성형술, 부신 절제술 등이다.

비뇨기과에서 싱글포트를 주도적으로 집도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한덕현 교수(비뇨기과)는 “외과계의 화두가 ‘최소침습수술’인만큼 싱글포트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수술에 비해 절개창을 더욱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므로 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비뇨기과에서의 싱글포트에 대해 전망했다.

하지만 싱글포트 수술 역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싱글포트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절개창의 수가 하나이므로 수술이 익숙해지기까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며 난이도에 따라 기존 복강경의 1.2배~2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한덕현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현재 복강경으로 시행되는 수술은 모두 잠재적인 적응증이지만 적립선적출술과 방광적출술 등 일반 복강경수술로 시행하기에도 술기가 어렵거나 장시간의 수술시간이 필요한 수술은 아직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탁 교수도 “기구가 겹쳐 부딪치는게 심해 굉장히 어려운 수술”이라며 “의사의 술기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나팔관을 이어주는 것과 같은 어려운 수술에서는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