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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바람 잘날 없는 고대의료원 노사 “이유가 뭐지?”

노조 투쟁 재개 “비정규직 정규직화 24명 기준 밝혀라”


고대의료원이 극적인 노사 타결로 평화를 찾는 듯 싶었지만 길지 않았다.

최근 고대의료원 노조는 지난 10월 노사 협상 시 타결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 24명’의 합의안 이행을 두고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사람의 기준을 밝히라며 투쟁을 재개했다.

특히 의료원이 역점을 두고 심혈을 기울이는 ‘의료원 인증평가’기간, 의료원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장외투쟁에 한창이다.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올해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비정규직 24명을 정규직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의료원 측이 이해 가능한 기준과 원칙 없이 정규직 자리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아무런 채용공고도 없없는데 이미 확정된 24명의 명단이 떠돌고 있다”며 “노사교섭을 통해 공감됐던 기준이 있었음에도 결국에는 수익이 나는 외래 위주로 정규직이 배정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맹비난 했다.

노조에 따르면 24명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연내 마무리 하기위해 그동안 노사 간 정규직의 기준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12일~13일에 이르는 연속 근무를 해소하며 밤 근무의 노동 강도를 줄여가고 새로 기계나 검사방법을 도입한 곳, 즉 영상의학과나 재활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을 중심으로 잠정적 안이 마련됐었다는 것.

하지만 공고가 나기도 전에 부서에서 “누구누구는 정규직이 됐더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임상시험센터와 PA(Physician Assistant), 행정직의 정규직화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는 지난 2일 의료원장실 앞에서 항의농성을 시작하며 투쟁을 재개하게 됐다.

노조는 PA가 의사인력이 모자라 사용하는 인력인 만큼 의사 인건비로 채용해야하며 제약회사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임상시험센터의 경우에는 이로 인한 검사파트의 노동 강도가 가중되는 것을 무시하고 정규직화 자리에 포함시키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의료원은 이같은 노조의 투쟁재개에 채용공고 발표를 미뤄오다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채용공고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조순영 노조 지부장은 “500명이나 되는 비정규직에서 고작 2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상황인데 납득할만한 기준이라도 당연히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며 “기준을 만드는 투쟁으로 전개하겠다”고 성토했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의료원 측은 24명을 정규직화 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제시한 바를 어느 정도 수용했고 각 병원별로 의견을 수렴해 적정한 안을 만들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별, 직종별, 부서별로 나누어 편중되지 않도록 했으며 각 병원으로부터 요청서 등을 받아 경영전략팀 등에서 분석 후 시급한 곳을 선정해 기준을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인사권과 경영권은 사측의 고유 권한이지만 노조의 요구도 이미 50%이상 반영했으며 원리원칙 없이 만든 기준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노조는 6일 안암병원에서 로비농성에 돌입했고 의료기관인증이 이루어지고 있던 7일에는 의료원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9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고대의료원 교직원 누리집에 올라온 정규직화 잠정 명단에 따르면 안암, 구로, 안산 병원에 각각 8명, 9명, 7명이 배치됐으며 방사선종양학과 3명, 진단검사의학과 3명, 안과와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에 5명, 임상시험센터 2명, 야간원무팀 3명 등이 정규직화 자리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