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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다국적 저성장 침체기, 국내사 글로벌진출 기회?

바이오 제네릭 개량신약 전문회사 M&A 전략적 제휴 활발

전세계적으로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저성장 국면에 빠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또다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의약품시장 성장은 이머징국가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선진국은 의료개혁을 통해 의료비 절감을 꿰하는 정책을 펴면서 브랜드의약품의 수요가 줄어들고, 블록버스터급 신약은 특허 만료가 지속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신약 승인건수는 줄어들면서 R&D 수익모델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R&D 파이프라인 보강을 목적으로 대형기업간 M&A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제네릭 및 개량신약 전문회사, 대형 바이오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또는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Pfizer)는 지난 2009년 바이오의약품 중심인 와이어스(Wyeth)를 680억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화이자의 향후 R&D 파이프라인 고갈 및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신약인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연간 글로벌 매출 130억달러)의 미국내 특허가 2011년 11월에 만료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머크(Merck)도 경쟁사인 쉐링-푸라우(Schering-Plough)를 4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하고 진행중에 있다. 머크는 자체 백신, 정제생산기술 등이 쉐링-푸라우의 생물학제제 의약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위스의 최대 제약사인 로슈(Roche)는 미국 최대 바이오텍 기업인 제넨텍(Genentech)을 468억달러에 인수했다. 로슈는 제넨텍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이며 연간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바이오의약품 블록버스터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LG생과 등 3건 이상 기술수출 경험 풍부

이러한 글로벌 제약업계의 변화는 두가지 이유에서 국내 대형제약업체에게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첫번째는 국내 대형사를 중심으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체 제품(신약, 개량신약, 제네릭의약품)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다국적제약업체인 다이이찌산쿄제약은 인도의 글로벌 제네릭업체인 란박시를 인수했고, 화이자는 인도 오로빈도사의 제네릭제품을 미국 및 유럽지역에 판매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노피아벤티스도 전체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제품이 제네릭 경쟁을 맞이하게 됨으로써 동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체코의 젠티바를 인수했으며, GSK도 신흥시장의 진출을 위해 남아공의 아스펜, 인도 닥터래디스사와 제휴해 1300여개의 품목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한미약품이 머크사와 자체 개량신약 코자엑스큐(고혈압복합제)에 대한 아시아지역 판권계약 체결했다. 현재 2차계약으로 중국을 제외한 36개국(유럽, 중남미, 중동등)에 대한 글로벌 판권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며, 복합제 관련 글로벌 판권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지난 5월 GSK사와 지분투자및 상호 파이프라인 판매 및 신약 공동개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바 있다.

두번째로 비용절감 정책 및 약가 규제 강화 등의 환경변화로 인해 다국적 제약업체들의 R&D Outsourcing이 확대되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의 Research단계(전임상 또는 임상1상)의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과 자체제품에 대한 공동개발 및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 우리나라, 헝가리, 인도, 이스라엘 등은 Research단계에서의 후보물질 발굴능력이 비교적 우수해 다국적 제약사로부터의 연구개발 아웃소싱이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제약업체들이 성사시키는 기술수출 건수가 4~5년 전보다 많고, 기술수출규모(중도기술료)도 1억달러 이상으로 크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따르면 한미약품 LAPS-EXENDIN-4(지속성 당뇨병치료제)와 Pan-Her-Inhibitor(다중표적항암제), LG생명과학 SR-HGH(서방형인성장호르몬), 대웅제약 DWP-05195(신경병성 통증치료제), 메디프론의 Oligomerization Inhibitor(치매치료제),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연골세포치료제) 등이 유수의 해외 제약업체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은 이미 3건 이상의 기술수출 경험을 갖고 있어 협상상의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